오늘(1/29)은수락산산행을하기위해수락산역에서출발을하였다.수락산의등산코스중에서수락산입구에서개울골능선(제2코스)으로오르는길을선택하였다.수락산서북능선과주능선사이에있는작은능선이다.개울골계곡길로오르는것보다능선길이시야가있어서좋다.산길은어느능선이나계곡이든모든길은정상으로통한다.
하늘은맑고날씨는많이풀려서산행하기에는아주좋은날씨였다.그래서등산객이어느때보다많았다.암벽길에서는어김없이지체가되곤하였다.개울골능선길도어느코스보다등산로가넓고좋았다.올라갈수록몸에서는땀이흐르기시작하였다.혼자서산행을하는날은여유가있어서좋다.오늘도늦게10시가넘어서집을나섰다.
혼자산행을한다는것은자기자신의현재모습을확인하기위한목적이가장뚜렸하다고해야하겠다.누구를기다리지않아도되고,정해진코스로가지않아도된다.가다가가지않은길이나오면그길을따라가볼수도있다.집에서는온갖생각과복잡하던머리가일단산에들어서면다른세상에온것처럼마음과몸이가벼워진다.
맑은공기를마시며높게만보이는정상을향하는발걸음은거침이없다.산이기다려주지는않지만산을찾아가는마음은언제나부풀어있다.올라가면서흘리는땀은무엇인가를열심히하고있다는증거이며,땀을흘리면서얻어지는수고의댓가는손에쥐어주는것은없으나.내마음과몸은그것을반응하면서산행에감사하고공감하면서산을오른다.
서울근교산행이야보통4~5시간이면충분하다.가고싶은산도충분하게많다.올해첫산행은도봉산신선봉정상을올랐고,두번째는삼각산정상백운봉을올랐으며,오늘은수락산정상을오르기로하였다.개울골삼거리능선에올라서면서울의진산삼각산과도봉산이연봉으로이어져멋진하모니를연출하는산의능선이구비치며뻗어있다.
삼각산과도봉산이북한산국립공원으로묶여형제의산이라면,수락산과불암산또한형제의산처럼연봉으로이어져있다.다음주에는아마도불암산을올라야할것같다.그리고관악산과청계산을오르면서울을대표하는산을모두오르게된다.그보다낮은산들도많다.그러나일단새해가되었으니한번씩올라가야할것같다.서울에는산이많아좋다.
개울골삼거리에서부터는산길이암벽이나타나기시작한다.암벽이나타나는만큼산행은힘들어진다.암벽을직선으로오르기도하고,암벽을돌아가기도하면서올라간다.팔각정봉을오르는길은더가파르고암벽길이다.땀을흘리며올라간다.팔각정에올라서면매월당김시습의호를따서매월정(梅月亭)이란현판이붙어있다.이능선의정상에자리하고있다.
이렇게높은곳에정자를지어놓은것은어느누구의작품인지는모르지만,산행하는등산객에게쉼터를제공하겠다는배려와매월당을흠모하는여유와낭만이깃들어있는것같아고맙게생각한다.여기서삼각산과도봉산을건너다보는경관은등산객의마음에새로운감동을안겨주며멋진아름다움을선물하는것같아마음은부자가된것처럼평화스럽다.
수락산의정상에휘날리는태극기가인상적이다.의정부에서부터수락산능선은불암산까지연봉으로솟아있다.철모바위정상과하강바위와도솔봉으로이어지는능선은수려하기만하다.여기서깔닥고개로내려가는길은암벽길이험하다.쇠줄을잡고아주조심스럽게내려가야한다.깔닥고개에서오늘은암벽길로오르기로하였다.수락산에서가장오르기험한코스중의하나이다.
바위에철막대를박아쇠줄로안전철책을세워놓아그쇠줄을잡고올라가는스릴은산행에서만느끼며공감하는산행의즐거움이기도하다.중간정도오르면그위에는계단길이놓여져있어안전하게오를수있다.산하를돌아보면서오르는여유가생기고,높은곳에서멀리멀리볼수있는경관은생각의영역까지넓혀주는것같아산행의즐거움을한번더느끼게해준다.
계단길을쉬엄쉬엄오르다보면어느듯철모바위앞에이르게된다.오늘은수락산정상(637m)을다녀오기로하고걸었다.여기서정상까지는0.3km라고되어있다.전에는정상을오르는길이경사가급하고왕모래길이어서몹시미끄럽기까지하였다.지난해에왔을때는계단길이중간정도설치되었었는데,오늘보니정상까지계단길이완성되어있다.
계단길은계단의높이가불편함을자우한다.보통15~20cm이면좋은데,이길의계단은중간부분이약30cm이상으로되어있어불편함을감수하면서올라갔다.그리고계단의폭이좁아오르고내려가는등산객에게여유로움이없는것같다.수락산정상의암벽은몹시좁은편이다.그뒤쪽바위위에앉아서컵라면을하나먹고쉬었다가하산을하였다.
하산은주능선길로내려갔다.철모바위에서내려가는길은아직도매우험하다.코끼리바위를우회하는암벽길이이제는상행로와하행로가별도로구별되어있어전에처럼지체는없었다.하강바위도우회로로돌아서내려갔다.치마바위를지나도솔봉허리길로해서서서히내려갔다.얼음길이아니어서다행이었다.능선길에서구암천약수터로내려서는길로들어섰다.
오랜만에구암천약수터에들리고싶었다.경사가가파른길을내려가서구암천약수터에이르니물이흘러얼음이길에깔려있다.겨울이라약수터물도많이줄어조금씩졸졸흐르고있어약수를한바가지마시고옛길을걸었다.추억이많은약수터이다.겨울가뭄이심해먼지가너무많이날려고행이었다.등산객들의바지가무릎까지먼지가더덕더덕묻어있는모습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