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수골에서 오른 우이암 [도봉산-3] *-

무수골에서오른우이암

오늘(9/9)은무수골에서또우이암을올라갔다.안방학동에서오르는도봉산길은우이암으로열려있다.어디에서오르드라도그길은우이암정상을향해이어진다.그래서3주째도봉산우이암을오르는이유는7월말에안방학동으로이사를와서집에서도봉산을오르는코스를확인하느라고주일마다출발점은다른곳에서하였으나올라가다보면그길은모두원통사를지나우이암정상으로연결이되고있었다.오늘은둘레길을가다가무수골에서성신여자대학교난향원앞으로자현암을지나계곡길로계속올라갔다.

계곡에는맑은개울물이콸콸흐르고물흐르는소리는요란하게들려왔다.물소리는흐르면서바위에부딪혀떨어지는소리가계곡을메아리친다.산에서들려오는소리는다양하다.산새가맑은음으로지져기고,풀벌레소리도들리고,요즈음은매미소리도정겹게들리고,다람쥐가나무타는소리도가끔들을수있다.바람이불면나뭇잎이흔들리는소리,비가내리면빗물이나뭇잎을뚜드리는소리는멜로디연주처럼들려오고,안개가산을덮고지나갈때면안개꽃같은고운여운이눈을빛나게만들곤한다.햇빛쏟아지는소리는숲속의정적을일깨워주기도한다.

오늘무수골계곡에는많은물이끝임없이소리를치며흐르고있었다.산에계곡이없고,물이흐르지않는다면산은얼마나적적할것인가,산에는나무와물이함께사는곳이다.산은하늘을향해뻗어있고,물은낮은곳으로,낮은곳으로흐른다.나무와물은서로를싫어해서가아니라서로에게주어진운명때문에서로를멀리하고있을뿐이란다.나무와물이잠시산에서함께하는동안은서로를배려하고서로를지켜주려고애정을쏟아붓지만나무는그자리에서움직일수없고,물은잠시도머물수없는운명을원망하면서사랑을나눈다고한다.

나무는푸르게산을만들고,물은흘러가서푸른바다를이룬다는사연이그들의사랑의증표가아닌가한다.한번만나잠시사랑을속삭이다가떠나간물을그리워하다가가을이면푸른옷을곱게물드려화려한단풍으로치장을하고물을기다리다가그기다림의그리움을간직한채낙엽이되어산하를딩굴다가다음해에다시푸른잎으로환생을한다는전설처럼전하는나무와물의이야기는산의주인처럼산을지키고산의정상을차지한수려하고장엄한암벽이나무와물이그리워하는사연을누구보다많이알고있다고한다.

우이암을오르는무수골은끝없이이어지는계곡길을따라올라간다.자현암을지나서오르고오르다보면계곡의개울을비켜서좌우측으로원통사를오르는길이가파른오르막길을올라가야한다.그가파른길을올라가능선에올라서면방학동에서오르는길과우이동에서오르는길이만나오르다가이곳에서무수골에서오르는길과또만나서언덕위에원통사를오르게된다.원통사앞벤취에서잠시쉬었다가다시우이암정상을향해오르는길은경사가가파르고암벽을넘고돌아서올라가면우이암정상에올라설수있다.

도봉산정상은어느봉우리나한결같이암벽으로이루어져있다.우이암정상도암벽이어서그암벽위에올라서서산하를굽어보는산객의가슴은옷속에갖혀있지만,산하보다더넓은면적으로커진다.가슴에쌓인인생사의스트레스를털어내고산하의풍경을하나둘담아가는싱그러움은새들이하늘을나는그런기분을갖게해준다.우이암정상까지오르는동안흘린땀의댓가는시야에들어오는푸르고싱싱한산세의위용앞에산길을걸어오른보람을만끽하게해준다.이렇게벅찬감회와감동이있기에산행은계속이어지고있다.

우이암정상봉암벽에앉아서간단하게도시락을먹고땀을식혀서오늘은멀리가지않고보문능선으로하산을하였다.우이암을오르는산길이나보문능선으로하산하는길은도봉산산길중에서도암벽이없는흙길이어서산행이편하고여유로움을주는유일한길이다.주로암벽길을힘들어하는산객들이즐겨오르는길로정평이나있다.오늘은다른여러날보다일찍하산을하므로내려가는산객들보다올라오는산객들이많아서하산길이조금은불편하였다.왜12시가지나서1시가가까워지는시간에산을오르는분들이많을까?

보문능선은도봉사앞으로이어진다.도봉동으로하산을하여도봉산역에서전철로귀가를하려고생각을하다가일찍내려왔으니도봉옛길둘레길로걸어보기로하였다.도봉산둘레길은북한산둘레길보다오르막길과내리막길이힘들지않아걷기가편한상태인데,둘레길에는워킹하는분들이생각보다적다는것을이길을걸을때마다느끼게된다.무수골까지약30여분걸리고,무수골에서능선에올라서면쌍둥이전망대가있다.그곳에올라도봉산을일별해보는조망권도눈에익은암봉들이아름답기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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