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5 新중년] [2]

[6075新중년][2]

10년전과체력비교,7세젊어져…’新중년’방통대생6년새3배로

얼른비켜요!환자지나가요!"
지난2일오전10시인천시부평구세림병원1층응급실앞복도.직원이현갑씨가급성뇌출혈을일으킨한환자의병상을끌면서엘리베이터를향해내달렸다.1층응급실에서3층수술실로,다시5층입원실로.이씨는응급환자를하루평균20~30여명나르고옮긴다.

교통사고로내장이파열된100㎏거구의환자,병원옆자동차부품공장에서손가락이잘린생산직직원,흉기에찔린40대남성,아파트2층베란다에서떨어져갈비뼈가부러진중학생등이그가분초를다투며옮기는사람들이다.잠시짬이라도나면붐비는엘리베이터대신계단을오르내리며각층진료실에서받은환자의채혈·채뇨샘플을2층분석실로재빨리전달한다.그의팔뚝과종아리는딴딴한근육덩어리다.응급실보조원인이씨의나이는62세다.

6075와2030"우린대학동기"-지난달23일서울종로의한국방송통신대1층카페에서이학교신중년재학생들이20~30대학생들과함께공익광고공모전에낼작품에대해논의하고있다.총8명의’공모전팀’의막내(22세·맨왼쪽)와맏형(67세·오른쪽에서둘째)의나이차이는45세다.’맏형’이자팀장인박홍기(컴퓨터과학과4년)씨는“학교도서관에서공부하다가친해진사람들끼리뭉쳤다"고말했다./이진한기자

불과1년전만해도20~30대보안요원이나간호사들이했던일을이씨는거뜬히해내고있다.이씨는중소기업에서은퇴한뒤딱히할일을못찾다가6개월전이곳에자리를잡았다.’나이는숫자일뿐’이란말은이제현실이다.50대중년,60~70대노년이란공식은깨졌다.이씨처럼’더건강하고똑똑해진’6075(만60~75세)를우리는주위에서일상적으로접하고있다.전통적할아버지,할머니호칭으로는담을수없는신(新)중년세대가등장했다.

본지가고려대안산병원에서2002년과2012년에건강검진을받은신중년1488명의건강기록을전수조사해본결과,이들은10년전같은나이대의중년보다확실히체력도좋고,체질도개선됐다.신중년은10년전보다악력(손아귀힘)은4.7%늘었다.육체노동자에게아주중요한요소인악력이4.7%늘었다는것은신중년이7년정도젊어졌다는의미다.

인터넷환경과평생학습분위기속에서‘지적능력’도눈에띄게진화했다.한국방송통신대의신중년등록학생수는6년만에3배(2007년976명→2013년3073명)로늘었다.반면같은기간전체학생수는14%줄었다.신중년은주관적으로도자기나이를훨씬젊게보고있다.본지와삼성생명이신중년500명을설문조사한결과,신중년10명중9명(91.6%)은자신의나이를실제나이보다어리다고생각했는데,그정도가평균7.3세였다.

요즘60대이상의신체적·정신적나이는실제나이에0.8을곱해야한다는속설은더이상우스갯소리가아니다.이에따라이들에대한시각이근본적으로바뀌어야한다는목소리가높다.신중년을더이상국가가돌봐야하는‘복지’대상으로국한하지말고,국가의새로운’자산’으로활용해야한다는것이다.송병락서울대명예교수는“최근선진국에서처럼우리도저출산·고령화위기극복을위해신중년인력활용방안에대한사회적논의가필요한시점”이라고말했다.

-글경제부=이인열차장/경제부=박유연기자/경제부=선정민기자/뉴미디어실=김정훈기자/사회부=김지섭기자/조선일보201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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