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semite National Park [3]

대자연의극치요세미티호프만산등반

왜호프만산(Mt.Hoffmann)을등반하기로했냐구요?

요세미티파크(YosemitePark)에서산과호수가결혼해서같이동거하는산은오직호프만산밖에없으니까요.

챨스호프만(CharlesHoffmann)은1863-1867위트니(Whitney)지질측량사로일했읍니다.

해발3305m의아름다운산을보고자신의이름을붙여호프만산이라고명명했읍니다.

그리고산밑에자리잡고있는아름다운호수를보고’메이호수(MayLake)’라고이름지어주었읍니다.

후일,1870년호프만은메이(LucyMayottaBrowne)라는여인과결혼했읍니다.

우연의일치인지는알수없으나메이호수는호프만산을끌어안고있는겁니다.

1년365일하루도빼놓지않고둘이서사랑행락을벌이고있는겁니다.

호프만산을등반하려고아내와나는일직츨발했읍니다.

등반객도별루없어서물어볼사람도없고싸인도분명치않아길을잘못들었어요.

한참을헛걸음질하다가건진건이사진뿐입니다.

‘캐티드러봉(CathedralPeak)’대성당봉입니다.해발3335m

한시간을헤메다가다시제자리로왔읍니다.

결국출발할때뿜어지는가장강력한1차에너지는다소모하고말았읍니다.

새로출발하면서만난친구들은엉뚱하게도매트레스를하나씩지고가는겁니다.

"너희들지고가는게뭐냐?"물었더니한녀석이뚱단지같은소리를하는겁니다.

테러리스트들이산에다가폭탄을장치해놨을지도모르니폭탄제거하러간다는거예요.

옆에있던다른녀석이그건농담이고암벽타기를하는데만일의사고를대비해서밑에다가깔아놓을

매트레스라고설명해주더군요.

‘메이호수’까지는쉽게오를수있읍니다.

요세미티파크에는수많은호수가있지만화강암산절벽밑에있으면서호프만산을거울처럼비치고있는

호수는메이호수뿐입니다.

경치가매우수려한호수입니다.

메이호수는정말아름답습니다.호텔로치면5성호텔은되고도남을겁니다.

우리는마치달력사진속을거니는기분이었읍니다.

사람도거의없고,고요하고,속이다드려다보이는잔잔한호수가태고의비밀을말해주고있는것

같았읍니다.

호수저편에’메이호수’를구경온사람들이호프만산을가리키고있읍니다.

등산객한사람이호프만산을향해걷고있더군요.

명경같은호수를뒤로하고우리도산을향해걷기시작했읍니다.

아름다운호수를보고나니발거름도가볍습니다.

9월의따스한햇살을받으며정상을향해걸었읍니다.

계곡에는아직도눈이남아있읍니다.

한참오르다보니초원이나옵니다.

가면서야생화가많이피어있읍니다.

그냥지나칠수없는예쁜꽃들이여기저기피어있읍니다.

초원가운데로는작은개울이흐르고양옆으로는꽃들이피어있읍니다.

누군가일부러가꿔놓은정원처럼여러가지야생화가조화를이루고있읍니다.

꽃들은우리의발걸음을잡아놓곤합니다.

야생화는화려하지는않지만은은하면서소박합니다.

여기까지올라온여인이꽃에반해서자리를펴놓고스낵을먹고있더군요.

뒤를돌아보니’메이호수’가한눈에들어옵니다.

백년전챨스호프만이보았던아름다운호수,오늘내가바라보고있읍니다.

그림을아무리잘그렸다해도,사진을아무리잘찍었다해도실제보는것만하겠냐구요.

현장에서는대기의기운이온몸에스며들고,넓은경관이한눈에펼처지는데그기분을….

자연은흉내낼수도없고,자연은조작할수도없는것입니다.

자연은자연스럽게생겨났고,자연스럽게보여지는겁니다.

자연보다더아름다움은없읍니다.

이제부터본격적으로3000m에접어듭니다.

요세미티파크는3080평방키로미터로우리나라제주도1848평방키로미터보다두배가깝게규모가큽니다.

그중에95%는자연그대로입니다.

앞에보이는산은구룸도쉬어간다는CloudsRest산입니다.

멀리보이는높은봉우리는’라이엘산(Mt.Lyell)입니다.

요세미티파크에는3000m가넘는산이24개있는데그중에서가장높은산이’라이엘산’으로해발3997m입니다.

요세미티파크는지구상에서몇안되는아름다운등산코스로도유명합니다.

등산코스도많지만하이킹의종류선택도다양합니다.

모험등산,탐험등산,낭떨어지기어오르는등산,자전거등산또는마춤등산등어느거나다즐길수있는

다양한코스가골고루갖추워저있는공원이요세미티공원입니다.

한참오르다가바라다본’캐티드로봉3335m’입니다.

3000m쯤부터숨이턱에닿으면서어지럽기시작했읍니다.

처음에는왜이런현상이오는지알수없었읍니다.그저쉬었다가좀괜찮아지면다시걷기를반복했지요.

혹시이런걸고산증이라고하는건가하는생각도해보았읍니다.

허나올라가면갈수록점점더심해지는겁니다.

정상을바라보면서부터는아예이삼십발걸음을걷고는들어누워호홉을가쁘게쉬어댑니다.

조금만머리를흔들어도어지러워서눈을감고서있어야했읍니다.

아내는아무렇치도않은데나만그런걸로봐서고산증은아닌것같았읍니다.

처음격어보는증상이라별별생각을다해보았읍니다.

짐작하건대작년부터먹기시작한혈압약이원인인것같았읍니다.

혈압약을복용한다고해서별다른이상도없었고산이란산은다올라다녀도끄떡없었는데,높은산에오르니

증상이나타나는겁니다.3000m이상높이올라가면증상이두두러지게나타납니다.

나이들면누구나혈압약정도는다먹는줄로만알았지혈압약을먹는사람이고혈압환자인줄은몰랐었읍니다.

내가고혈압환자라는걸오늘처음알았읍니다.

너무나걷기가함들어서목에걸고있던캬메라를아내에게넘겨주었읍니다.

그리고아내뒤를따라갑니다.

"여보나좀도와줘"하던노무현씨의책제목이생각나더군요.

지프라기하나도무겁게느껴지는겁니다.

정상을백미터정도남겨놓고는배낭을벗어길옆에놔두었읍니다.

누가집어갈것도아닌데그냥맨몸으로걸어서정상으로갔읍니다.

열발작수무발작가서는다시숨을수없이쉬어댑니다.

바람이불어와시원하기는한데산소가없는바람같았읍니다.

누군가나를대신해서죽어줄사람이없드시,어떻게해서라도내스스로올라가야했읍니다.

별별생각이다드는데내심장이약한건아닌가,심장이너무중고가돼서그러나,더이상3000m가넘는

산은등반할수없구나하는생각에서운한마음도들었읍니다.

호프만산정상은넓은분지를이루고있읍니다.

동쪽에있는바위봉들이’메이호수’에서바라다보였던봉우리였습니다.

둘다동쪽봉우리로밑에서보이는돌가닥봉우리입니다.

증명사진을찍어주고나도찍으라고하는데만사가귀찮아서찍고싶지도않습니다.

그저누워서숨이나제대로쉴수있었으면하는생각뿐이었읍니다.

호프만산은3307m입니다.

북쪽은천길낭떨어지이더군요

요세미티공원의상징인’해프돔(HalfDome)이내려다보입니다.

해프돔과그라우드레스트산을내려다볼수있는산은호프만산뿐입니다.

동서남북으로전망이탁트여요세미티공원이다보입니다.

자연은자연그대로남아있을때가장아름답습니다.

고산지대에살고있는’황색베리마모트(Yellow-BelliedMarmot)’

다람쥐과에속하지만덩치가강아지보다도훨신크더군요.

캘리포니아씨에라산맥3000m이상에서사는동물입니다.

고산지대바위틈바구니에서살아가는꽃.

‘클라크까마귀(Clark’sNutcracker)’

2500m이상인캘리포니아씨에라산맥에서살아가는새입니다.

목소리가까마귀소리보다는얇더군요.

캘리포니아에만있다는’아내불어내기(Blow-Wives)’꽃이잔득피어있읍니다.

씨앗을안은꽃잎이바람에날려멀리가도록되어있는’아내불어내기꽃.

혼자캠핑나온여인이눈을감고드럼을치면서염불같은노래를부르고있읍니다.

해질무렵캠핑장까지내려왔더니숨찬거며어지럼증이언제그랬었더냐하는식으로다사라저버렸읍니다.

8시간의산행을마치고돌아갑니다.

기억속에남겨질만한아름다운장면들을소장하고돌아갑니다.

산이주는보이지않는기를받아가지고돌아갑니다.

힘들었던만큼아름다운자연의희망을받아가지고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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