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semite National Park [5]

요세미티네바다폭포등반

산속의계곡이다그렇드시요세미티계곡의아침도늣게밝아옵니다.

7시가넘으면서카피탄노즈에햇살이비칩니다.

조용한아침상쾌한마음으로길을떠납니다.

하프돔까지갈사람들은이미다가버렸고앞서가는사람들은우리나마찮가지로

네바다폭포까지가는사람들입니다.

한시간정도걸으니가파른돌층계가나오더군요.돌계단은끝도없이이어저숨이턱에와닿는것

같았읍니다.왼쪽으로는가파른바위비탈이있고오른쪽으로는계곡물을건너수십길절벽이

수직으로서있읍니다.

나무숲이우거저있어서햇빛을볼수가없었읍니다.

MistTrail을따라두시간정도오르니오른쪽으로Vernal(버날)폭포가보였읍니다.

폭포에서물떠러지는소리와흐르는소리가계곡으로울려퍼집니다.

쇠사슬처럼서로손잡고엉켜흐르는물은적절한리듬과변화를일으키면서마치

심포니를연주하는것같은소리를만드러냅니다.

버날(Vernal)폭포입니다.

해발5044m산속에97m높이의거대한폭포가숨어있읍니다.

계절이가을철로접어들다보니수량이줄어겨우폭포란명색만유지하고있읍니다.

봄과여름에는엄청난물줄기가굉음과함께계곡을메웁니다.

물이떨어지면서일어나는물안개가볼만하다해서MistTrail이란이름이붙었읍니다.

흐르는물이연주하는하모니를들으면서계곡을건너벼랑으로오릅니다.

세월도물흐르듯이흘러간다고했는데세월흐르는소리는어떨까생각해봅니다.

폭포위에서내려다보면낭떠러지저밑으로꼬불꼬불난길을따라올라오는사람들이보입니다.

내가올라오느라고힘들었던만큼저사람들도힘들겠지생각하면서입가에묘한미소가피어

납니다.

폭포위에커다란연이있읍니다.

에메랄드빛못이다해서EmeraldPool이라고합니다.

연못위쪽으로는하얀바위가길게놓여있는데물에쓸려바위가흰속살을드러내놓고있는

모양이마치앞치마같다해서SilverApron이라고합니다.

팻말에수영금지라고쓰여저있는데도사람들은벗고들어가수영을한답니다.

물이많을때는보기보다물살이은근히빨라폭포로떨어저죽는다고합니다.

지금까지열명이죽었고작년에도한사람죽었다고하더군요.

다리위에막내딸이서있군요.

또다시가파른산비탈로올라갑니다.

새우는소리같은커다란소리가귓전에서울려찾아보았더니새는없고

청설모가목청을돗구워내는소리가새소리같았읍니다.

사람이다가가도멈출줄모르고계속해서동료를부르는지암컷을부르는지끝일줄모릅니다.

가끔식도마뱀이튀어나와주변을두리번거리기도하고.

파랑새가자신의테레토리에들어온사람들을경계하기도하고

흑조는사랑을나누고있읍니다.

공원주의사항에보면바위에낀이끼를보호해달라는부탁이있었는데과연이끼긴바위가

보석처럼아름다웠읍니다.

아내와같이찍은사진뒤로보이는폭포가네바다폭포입니다.

폭포위를향해깍아지른듯한계단을오르자니숨이턱에닿는것같았읍니다.

허지만페세포여기저기에끼어있는도시의흑색분진이깨끗이씻겨나가는기분이었읍니다.

네바다폭포는높이가181m나되는아주높은폭포입니다.

이역시봄에는수량이많아장관을이룹니다.

폭포하면늘물을연상하지만계절에따라물이있을뿐,이렇게빨가벗고알몸으로서있는

시간이더많은겁니다.

네바다폭포바로위에있는담입니다.

유명한폭포위에는담이여러개씩있더군요.

낙하하기직전물이잠시고였다가숨을고르고떨어지는스타트포인트인셈이지요.

왼쪽벼랑위에는보호대를만드러놓아경치를감상하게되어있읍니다.

높은산에올라아래를내려다보면늘기분이상쾌합니다.

모든게내발아래있는기분입니다.왕이된기분같기도하고.

아무도’야호’소리지르는사람은없읍니다.

남의집(야생동물)에와서함부로소리지르는것도예의는아니니까요.

조용히스스로즐길뿐입니다.

폭포위오른편으로는커다란연이있읍니다.

시간적으로도그렇고장소로도그렇고점심하기에딱어울리는곳입니다.

지금은가는곳마다한국인들이없는곳이없읍니다.

오늘등반에서도한국젊은이들을여러구룹만날수있었읍니다.

나와앞서거니뒤서거니하면서동행하던미국인이들려준이야기인데

‘지난여름55세인장인이MountainWhitney(해발4421m)에차를세워놓고요세미티에와서

위트니산을향해걷기시작했다더군요.총341km거리를열흘동안혼자서마른음식만먹으면서

완주했다고합니다.’

한국에서백두대간행군하는사람들이떠올랐읍니다.

작은목교를건너면바위에서자라는나무가있읍니다.

흙은하나도없는바위갈라진틈에서생을지탱하고있는나무들이많이있었읍니다.

이로인하여바위가깨저나간다고도합니다.

고산지대슾기에젖은바위틈사이로꽃밭을이루고있읍니다.

오른편에서바라본네바다폭포.

앞에보이는바위봉우리가LibertyCap(해발2157m)이고중앙에보이는봉우리는

MountBroderick(해발2044m)입니다.

맨뒤에보이는흰색봉우리가HalfDome(해발2693m)입니다.

매번산에오를때면새로운꿈과희망을같고시작합니다.

살아숨쉬는자연속으로한걸음한걸음디딜때마다상상하지못했던새로운것들이전개됩니다.

거대한산에위압감을느끼기도하고,작은꽃한송이에감명을받기도합니다.

높이오르면오를수록혹독한환경속에서살아가는생명체들이나를숙연하게합니다.

온몸이땀에젖어간절하게바람을고대할때,

어디서인가홀연히불어오는바람,보이지않는바람,이마위로스처가는바람.

누구일까바람을보내준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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