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에서내려오는전통적인독서법은’강일독경유일독사(剛日讀經柔日讀史)’였다.강한날에는경전을읽고,부드러운날에는역사책을읽는다는말이다.여기서강한날은마음이날카로워지고공격적인마음이드는날이다.반대로부드러운날은마음이편안하고약간유흥적인기분이드는날이다.공격적인마음이들때는경전을봐야만마음이누그러지고평상심이생긴다.유흥적인마음이들때는역사서를봐야만해이해진마음에다시긴장과경각심이생겨난다.경전(經典)을읽는독서는마음을닦는효과가있는반면에,역사서에는고금의중요한사건사고당시에내려졌던여러가지의판단사례(判斷事例)가모아져있다.판단사례를많이읽다보면실전에부딪혀서어떻게판단할것인지가늠이되는것이다.판례집(判例集)이두꺼울수록판단의정확도가높아진다.역사는판례집이다.따라서군왕의독서는’강일독경유일독사’가한꺼번에이뤄질수록효율적이된다.’대학연의’는’대학’과역사서인’자치통감'(資治通鑑)을서로엮어동시에읽도록구성함으로서군왕의판단력을강화하는데목적이있다.판단의핵심은사람을감별하는안목에달려있다.격물치지(格物致知)의요체도결국사람보는안목이다.말하는것을보면그사람을알수있다는항목에서’말이간명한사람과번잡한사람을구분해야하지만,입을봉한채말이없는사람도간사한인물이있고,말이많고길어도솔직하고사심이없는사람도있다’는내용이눈에띈다.조선의제왕학교과서인’대학연의’를읽으며여름을마무리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