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오른 도봉산

새해에오른도봉산

새해첫산행은도봉산을올라갔다.어제까지도영하8도까지내려가서무척이나추웠는데,오늘(1/4)은포근한날씨가봄이성큼다가온것같은착각을느끼게해주었다.도봉산들머리에들어서니오름길에눈이쌓여얼어붙어몹시미끄러웠다.오랫만에산행이어서배낭에미처아이젠을준비하지못하여돌아가서어이젠을챙겨올가생각하다가그냥올라갔다.그동안의산행경험으로이정도는갈수있겠지하는얕은생각이앞서가고있었다.산행도계속해야지한번쉬었드니,날씨가추우니까이번에는쉬자하는마음이앞서산행을미루고미루다보니한달이지나고,두달간연이어쉬게되어오늘은새해첫일요일이어서새로시작하는마음으로도봉산을올라갔다.

방학능선으로올라가서원통사를지나우이암정상에올라서니가슴이뻥둟리는것같은정상에서느끼게되는산행기분은세상의시름을잊게해주고,푸른하늘의높은기상과넓게멀리펼치진시야의끝은삶의의미를확장시켜주는역할을해준다.다람쥐체바퀴돌듯이날마다계속되는고달픈삶의연속반복되는일과에지친몸과마음의안식처를찾아가는기분으로산을올라갔다.늘그자리에서그모습그대로도봉산의봉우리는변함이없지만,계절따라변화하는산은오를때마다다르게보고느끼고때로는감동을받기도하면서산을찾는다.겨울나무의저앙상한가지는왜저렇게하늘을향하고있을까?겨울의혹독한시련을이겨내기위한인고의시간을기다리며따스한봄이오기를간절히기도하는지도모른다.

도봉산의일요일은산객과산이여백을같이하고,최선을다하자는의욕과삶의진실은,목적은무엇인가.산객은나무와바위를찾아가고,나무와바위는산객을기다리는만남의시간이다.순간의만남이지만,변하지않은그모습그대로를확인하는산행은자신을되돌아보는시간이기도하다.겨울에는봄을기다리며산행을하고,봄에는봄이조금더길었으면좋겠다는마음을가져보지만,봄은화살처럼쏜살같이지나간다.가는것은잡을수없는나약한인간의한계를경험하면서순리의수례바퀴를부지런히따라가야하는삶은늘고달프고시간에쫓지면서가끔은뒤도돌아봐야하는데,세월에떠밀려가는느낌은마음이편할수가없다.새해가밝은지도벌써몇일이지났다.

우이암정상에서바라보는우이암은변함이없지만,보는자리에따라다른모습을보여준다.그것은자연과의이야기를만들어주는역할을제공해주기도한다.우이암은정상을향해굽어보는자세이다.그냥똑바로서있으면아래로아래로떨어질것만같은생각때문에자세를굽혔는지도모른다.어떻게보면도봉산의서쪽을지키는파수꾼역할을하면서도봉산정상봉을향해나를잊지말아요.이렇게외치고있는지도오르겠다.소리를쳐봐도들리지않을것같으니까.자세를숙여서자신의의사를표현하고있을수도있겠다.주능선을따라뻗어내리다가오봉능선과우이능선으로갈라지는삼거리를지나면서우이암은우이암대로도봉산의암벽미를자랑하는봉우리로존재한다.

방학능선길에눈이얼어붙어매우미끄러워내려가기는더고역이어서하산은도봉산의겨울산행안전을제일먼저생각하는보문능선으로하산을하기로하고우이봉제2봉3봉을지나보문능선으로내려섰다.보문능선에내려서는그늘진곳엔얼음길이조금있었지만,능선에올라선후에는얼음이녹아길이질퍽그리는곳이있기는하였지만,미끄러운길은없었다.보문능선은암벽길이없고길이평탄한편이라겨울산행객들이즐겨오르는도봉산능선중의하나이다.그러다보니오늘도오르고,하산하는산객이많았다.오랫만에산행을하였드니몸과마음이평화롭고,자연과함께하는순수함과여유로움이답답하던가슴을시원하게만들어주는산행의멋과낭만의시간을즐겼다.

겨울나무와도봉산정상봉

우임암의독특한자세

도봉산겨울산행길1

도봉산겨울산행길2

도봉산겨울산행길3

겨울나무들의군무

도봉산의우람한암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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