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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면 누구 할 것 없이 모르는 이가 없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작곡한 (故) 안병원 선생의 서거 1주기를 맞아 추모 음악회가 토론토에서 열렸다.
9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경 토론토 소재 성 김대건 안드레아 천주교회에서 개최된 이 날 음악회는 토론토 한인회와 민주 평통 등이 공동 주최하고 토론토총영사관과 온주 불우 어린이 후원회 및 서울대 동창회 등이 후원했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토론토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비 합창단이 첫 번째로 무대에 올라 한겨레의 노래 등을 선보였으며, 곧장 뒤를 이은 아겔로스 피아노삼중주단이 아베마리아와 바흐의 놀라운 은혜 등 평소 토론토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다채롭고 수준 높은 음악의 진가를 선사하면서 이날 객석을 가득 메운 500여 명의 청중을 한 순간에 사로잡았다.
이어 연세대. 클리블랜드음악원, 필라델피아 템플 대 음악대학원 등에서 공부하고 미국성악교수협회콩쿠르 오하이오 지부에서 1등을 차지하고 현재 토론토에서 활동 중인 바리톤 정윤재 씨가 신아, 하나님의 어린양을, .또 미국 줄리어드 맨해튼 음대, 독일 모차르트 컨서버트리움 등에서 수학하고 현재 미국 제임스 매디슨대 명예교수 겸 매리 워싱턴대 성악 지도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바리톤 최인달 씨가 무대에 올라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와 주기도문 등 4곡을 부른 후 청중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다시 단비 여성중창단이 무대에 올라 존 더글러스 스캇 여사 곡의 애니로리와 심후섭 시, 이수인 곡 외가길 바위섬을 선사했으며 곧장 남성 중창단이 메기의 추억 등을 부르고 마지막으로 단비 합창단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한 후 청중과 연주자들 모두가 일어서 다함께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을 제창하는 감동을 연출했다.
한편 안 선생은 2014년 겨울,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하다 거의 완치가 됐으나 지난해인 2015년 3월 2일 바깥출입을 하다 낙상해 재차 머리를 다쳐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4월 5일 노스욕 소재 제너럴 종합병원에서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하루빨리 통일이 돼 남북 어린이들이 함께 부르는 우리의 소원을 지휘하는 것이 자신의 평생소원이라고 입버릇처럼 되뇌던 안 선생은 1947년 서울 음대 재학 시절 우리의 소원을 작곡했다. 가사는 안 씨의 부친인 안석주 선생이 썼다.
작곡 당시 가사는 우리의 소원은 독립이었다. 1948년 8월 15일 남북 사이에 삼팔선이 그어지고 정부가 따로 수립되면서 1950년부터 가사를 통일로 바꿨다.
안 선생은 이외에도 구슬비 등 동요 300여 곡을 작곡하는 등 한국 동요 계에 큰 획을 그었다. 특히 지난 1954년에는 한국 어린이 음악 사절단을 이끌고 미국 48개 주에서 순회공연을 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공연을 마치고 귀국할 때는 카퍼레이드까지 펼치며 국민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기도 했다.
이후 안 선생은 경기여 중고와 경복 중고 등에서 음악 교사로 근무했으며 1968년부터 숙명여대에서 음악 강사로 재직하다 1974년 형제들이 정착해 있는 캐나다에 이민을 왔다. 정착한 토론토에선 제과점과 편의점 등을 운영하면서 현지 YMCA와 한인 성당 등에서 지휘를 맡아왔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 가사 말을 통해 민족 분단의 아픔과 어둠을 밝혀줌과 동시에 우리 겨레에게 앞으로 나아갈 길을 가르쳐 주신 민족의 등불이자 선구자이신 안 선생을 우리는 영원히 잊지 않고 가슴속에 간직할 것이다.
글 사진(자료사진 1장 제외): Real Canada = 송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