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이 지난 24일 대전 국립 현충원에서 거행됐다. 서해 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폭격 도발 등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현존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국가 안보 결의를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제정됐다.
이날 행사는 북한 도발로 인한 전사자 유가족과 참전 장병, 시민, 학생 등 7천 여명이 참석했으며 정당에서는 자유 한국당과 바른정당 정의당 지도부가 참석 했으나 더불어 민주당 및 국민의 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은 그림자 조차 찾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사진출처= 조선일보에서 발췌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의 당에서는 대통령 후보 호남 경선 준비 땜에 어쩔 수 없었다, 작년에는 새누리당만 불참 하지 않았느냐며 남 탓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 말대로 대선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시점, 후보 경선이 당연히 중요한 일이긴 하겠지만 나라 지키다 순국한 장병의 넋을 기리는 행사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참석 못 하는 이들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는 어쩌면 그토록 끔찍이 관심을 두고 동분서주하는지 눈물겹다.
이르기를 부모가 세상을 뜨면 산에 묻지만 부모는 자식이 죽으면 부모의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다. 한마디로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 당시는 애 닮은 마음 금할 수 없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그 아픔과 슬픔이 사라진다.
그러나 자식은 부모가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다. 필자 역시 그 같은 부모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을 해도 분명히 우선순위가 있다. 수학여행을 가다 여객선 침몰 사고로 숨진 학생들도 마음 아픈 일이긴 하다. 그렇지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고 기리는 것이 우선 아닐까
그런데 정치인들, 특히 대다수 야당 인사들이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 중 몇 가지, 야권은 애초부터 천안함 폭침을 북한 소행으로 믿지 않았으며 심지어 국제 합동 조사단 조사 결과를 소설이라며 매도했던 전력이 있다.
또, 이들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더 큰 관심을 가지는 이유, 결코 순수하다고 보기가 어렵다. 매번 입만 열었다 하면 국민을 위해서라고 외쳐 되지만 실상은 제사보다는 잿밥, 자신들에게 돌아올 표밭에만 오로지 관심이 더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만약 나라를 지키다 순직한 장병들을 기리지 않고 천안함 폭침을 북한의 소행으로 믿지 않는 정치인들이 차기 집권을 하게 된다면 어느 장병이 목숨을 내걸고 국가에 충성하겠는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