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쯤 존경할 수 있는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까

역대대통령

지난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현재까지 11명의 대통령이 배출됐다. 근데 역대 대통령 대다수가 화려한 출발과는 달리 마무리가 썩 좋질 못했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를 마련하고 건국 초기 의무교육을 도입하는 등 큰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국민 통합과 민주주의 제도를 정착시키지 못하고 1960년 치러진 부정선거를 통해 장기 집권을 시도하다가 국민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결국, 4.19 혁명으로 이어져 학생들과 국민에게 쫓겨나 하와이로 망명길에 올랐다가 살아서 고국에 돌아오질 못하고 죽어서 고국에 돌아와 묻혔다.. 그 뒤를 이은 윤보선 대통령은 5.16 군사 쿠데타 이듬해에 스스로 물러났으나 군사 정부로부터 징역형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했다.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대통령은 새마을 운동 등을 통해 보릿고개를 넘기고 산업 발전의 혁혁한 공을 인정받기도 했지만 유신 헌법 등으로 인한 장기 집권 말미에 끝내 자신의 심복인 중앙 정보부장에게 총을 맞고 생을 마감했다.

대통령 권한을 단 한 번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세상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민주주의 잔혹사에 대해 입 한 번 열지 못했던 최규하 대통령도 있다. 또 전시 상태도 아님에도 총칼로 수많은 국민을 학살하고 정권을 찬탈했던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

특히 전두환 대통령은 정권 유지를 위해 인권 탄압과 언론 통폐합 등을 통해 7년 임기 동안 강력한 리더십을 표방했으나 말로는 비참했다. 이 두 사람은 대통령 퇴임 후 징역형을 선고받고 감옥살이를 한 후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모두 박탈당했다.

군사정부를 종식 시키며 문민정부의 장을 열었던 김영삼 대통령은 임기 초반 금융 실명제와 하나회 척결 등으로 인해 국민의 대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소통령이라 부를 정도로 기고만장하고 부패와 연루된 장남 현철씨를 단속하지 못했다.

김대중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전임 대통령 가족처럼 부정부패에 대한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자신의 두 아들이 비리에 연루되면서 끝내 국민에게 사과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적인 탄핵을 피하긴 했지만, 퇴임 후 검찰 조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내 던지면서 국민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형인 이상득 의원 등의 측근 비리로 인해 국민에게 머리를 숙였다.

지난 2013년 2월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초의 독신 여성 대통령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일 탄핵 소추안이 발의됐고 또 12월 9일 탄핵 소추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됐다.

이어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 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됐다. 이후 국정 농단 등에 의한 뇌물수수와 직권 남용 등 13가지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법원으로부터 3월 31일 꼭두 새벽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치소에 수감됐다.

물론, 향후 진행될 검찰의 추가 조사와 법원의 재판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 혐의점에 대해 진위가 판가름나겠지만,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으로 물러난 불행한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아무튼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가적으로 안타까운 일임엔 틀림없다.

대한민국 대통령들은 대체 왜 이러는지, 이유가 어쨌든 그간 우리 국민은 단 한 번도 존경하는 대통령을 만나 본 적이 없다. 머지않아 제19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선거를 치루겠지만, 우리 국민이 어떠한 대통령을 선택해야 할 지 두렵기만 하다.

영국의 어떤 총리처럼 임기가 끝난 후 셋방으로 돌아간 지도자, 자신의 봉급 대부분을 복지단체에 기부하고 대통령 관저가 아닌 교외의 농가에서 거주하며 중고차를 스스로 운전하고 다니면서 국민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던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전 대통령,

우리 5천만 국민은 언제 이토록 훌륭하고 존경하는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까,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 본다.

사진출처: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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