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A

정확한 날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제가 예전 살던 집에서 현재 거주하는 주택으로 7년 전 이사를 온 그다음 해, 무궁화 묘목 16그루를 구해 와 뒤뜰 울타리를 따라 줄지어 약 1m 간격으로 심었습니다.

그 후 6년가량이 지난 현 시점, 최근 며칠 사이 담장을 따라 무궁화 꽃이 만발했더군요. 무궁화 꽃은 영어명으로 Rose of Sharron이라고 합니다. 신기한 점은 제 처와 집 주위를 산책하다 보면 동네 곳곳에서 손쉽게 무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거주하는 이 지역은 저희만 빼고 모두 외국인들이 거주합니다. 이들이 무궁화를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꽃인지 알고 심었을 리 만무하겠지만 주택가 정원 곳곳에 핀 무궁화를 보면서 은근히 자부심까지 느낍니다.

무궁화B

,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매년 봄이 되면 우리나라 지방마다 벚꽃 축제가 한창이라는 것입니다. 진해와 화개 장터 및 전북 진안군 마이산 벚꽃 축제 등을 비롯해 심지어 대한민국 국회가 자리 잡고 있는 여의도 한가운데서도 벚꽃 축제가 열립니다.

때맞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행락객이 전국 방방곡곡에 인산인해를 이루며 벚꽃 잎을 바라보며 열광합니다. 솔직히 벚꽃은 일본을 상징하는 꽃인데도 말입니다.

일본에서는 이 꽃을 사꾸라라고 부릅니다. 한국에 벚꽃이 많은 이유는 바로 일본의 식민 잔재 때문입니다. 한국인들은 사꾸라를 벚꽃이라 부르며 매년 대규모 축제까지 열고 있는 겁니다.

무궁화C

우리는 일본의 강점기 그 당시의 고통과 아픔을 지금 이 순간도 잊지 않고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과거를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 지배층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벚꽃의 원산지가 일본이 아니고 한국의 제주도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런 주장, 필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여깁니다. 문제는 전국 어디서나 손쉽게 마주할 수 있는 벚꽃에 비해 우리나라 꽃 무궁화는 찾아보기조차 쉽질 않다는 사실입니다..

무궁화 꽃은 100여 년 전부터 자랑스런 우리 민족의 상징이며, 지난 1948 8 15일 정부 수립과 동시, 공식 제정된 우리나라 애국가 가사에서도 무궁화 화려 강산이라는 구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사진, 글: 송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