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辱) 아닌 욕(辱)
BY 이 상봉 ON 8. 21, 2007
욕(辱)아닌욕(辱)
30여년전의일로기억이되는데,서울시내의어느학교에서근무할때,
학교의교직원들과함께,서울근교에있는산자락에위치한
예비군훈련장으로훈련을받으러간적이있었다.
여름방학중에있는훈련이었고,그곳에동원된사람들은교직원들이었는데…
직장예비군이었으니,학교에서근무하는용인(用人)들도더러있었다.
예비군훈련도거의다끝나가는어느날,
학교측에서위문을온답시고,음식·음료수·과일···등등을싸가지고와,
적당한장소를잡아,모여앉아점심을먹으려고하였더니…
용인중의한사람이눈에뜨이질않는것이었다.
그래서…몇사람이그‘조O동’이라는그용인의이름을부르기도하고,
“조씨어디있어?”하고외치기도하면서,찾아나섰다.
한참만에겨우찾게된,그때의조씨는,벌써점심도해치운것같아보였고,
한잔걸쳤는지얼굴도불콰하게올라있었다.
우리들이자리잡고있는곳으로그가가까이다가오게되자…
같은용인한사람이,
“조씨,어디가있었어?우리들이얼마나찾았다고!”하면서,
자리에앉기를권하자…그조씨가이렇게말했다.
“자꾸,‘좆씨!좆씨!하지말어!’어느놈좆씨아닌놈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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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살고있는도시에,한국인이하는종묘원(種苗園)이있단다.
나는,단한번도그곳에가본적이없었는데…
한글신문에광고를자주내고있어서,나도이름이야익히알고있었다.
우리집마당에는,잔디를파내고,내가만들어놓은밭이있는데…
해마다나는그곳에다“고추·들깨·상추”를심는다.
고추나상추는미국인들이운영하는가게엘가도,
손쉽게구할수가있어서아무런문제가없지만…들깨는사정이조금다르다.
이곳에서들깨를심는이유는,잎사귀를여름내내뜯어먹는맛인데,
가을이되어들깨가익을때쯤되면,어찌나새들이많이와서먹어치우는지…
들깨를받는것은고사하고,여문들깨가땅바닥에떨어져서
그다음해에저절로싻이트게되기조차도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