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추석: 그토록 대단한 명절 하루를…

어떤추석:그토록대단한명절하루를

달력에는별다른표시조차되어있지않은,그냥평범한일요일인,

2005918이었지만

나도,오늘이추석(秋夕)이라는만큼은이미알고있었다.

잠자리에서눈을떠보니

다른날과별로다르지않은시간인아침445분이었고

나는,여느날과마찬가지로침실에서나와서

책상앞에앉아,컴퓨터를열어놓고서이것저것하다보니,

거의두시간이지나가게되었는데

쯤에,부엌으로나온아내가아침상을차리면서

오늘은,빨리집안청소를해놓고나서,

한국식품점과한국가게엘함께보아야되겠어요.

추석이니송편도사고가지물건도사올것이있어요.”라고한다.

(빨리,집안청소를놓고서….’라는말은,나에게만해당되는말이다.

말은둘이서,함께,집안청소를하자!’이야기가아니다!

왜냐하면?집안청소는,하긴집안청소만이아니고

집밖의청소도모두,나의일이기때문이다!)

오늘이일요일이라서그곳이혼잡할텐데나는별로가보고싶지않구만!”

“10까지만가면사람들이별로없어요.

교회의예배가끝날시간이되어야,사람들이많아져서혼잡해지지

전에는한가해요!”

그리하여아침을먹고,집안청소를끝내놓고,집을나서면서보니9시였다.

한국식품점과옆에있는한국물품가게엘둘러서,이것저것사서,

차에실고서집으로돌아오는데

아참!지금길로일터로가야돼요.

곳에있는난초가시들어가고있는데,

그것을집으로가져다가분갈이도해주어야되고

벽에걸어놓는전자표시판의스위치가망가졌으니까

그것도집으로가지고가서당신이고쳐야되고…”

“…???”

그래서길로,아내의일터로가서,그것들을가지고서

집으로돌아와보니12시가되어있었다.

집으로돌아오자마자,송편이라고사온것을집어먹어보니

이건송편이아니라,그냥떡이었다.

그렇다!솔잎냄새도전혀나지도않았고,또한솔잎자국조차도없었으니,

이거야말로송편근처에도없는것으로

또한,모양역시송편모양도아닌것으로

조그맣고둥그렇게만들어놓은그냥떡이었을뿐이다!

그래도,개를집어먹고나서,

옛날에는나도산에가서솔잎을따온적도있었고

송편에서나는송편냄새생생하게기억하고있지

그리고,송편의겉모양만보고도속에콩이들어있는지?

밤이들어있는지?대추가들어있는지?수가있었지

구분이때에는집어들어서슬쩍비쳐만보면빤히있었거든…”

혼잣말처럼중얼거리면서,나는,식탁에서일어났다.

뒷마당으로나가서,

전자표시판을뜯어서안에들어있는스위치를고쳐놓고나니까

이번에는,아내가,

분갈이화분도사야되고,화분에비료도사와야되니까요,

Lowe’s[1]지금봅시다!”라고,하기에

우리는다시집을나서서,그곳으로가서,이것저것여러가지를사오게되었는데

중에는내가필요한Trimmer들어있었다.

[Trimmer라는것은,잔디를깎을때에쓰는기계인데

아주쉽게설명하면잔디를깎을때에는두가지의기계가필요한데

하나는LawnMower(잔디깎는기계)라고해서넓은잔디밭을깎을때에쓰는기계가있고

LawnMower기계가들어가지않는좁은장소나,나무부분의풀이나,

잔디밭의가장자리를깨끗하게잘라낼때에쓰이는기계를Trimmer라고한다.

(쉽게설명을하면머리를깎을때에도머리깎는기계로머리를깎고나서,

머리의가장자리부분은면도칼로깨끗하게정리하여깎아내야되듯이

잔디마당도우선LawnMower깎아놓고나서

가장자리부분을깨끗하게다듬어놓을때에는Trimmer라는것을쓰는것이다.)]

잔디마당은가장자리를반듯하고깨끗하게깎아놓아야만

(마치면도질를놓은처럼다듬어놓아야만)아름답고보기가좋다.

그런데그동안써오던것은전기로움직이는것인데

전깃줄을끌고다녀야하기때문에,

그것도수십미터나끌고다녀야되기때문에,불편하기도하고,

또한,기계의힘이약하여잔디의가장자리부분

,SideWalk(人道인도)연결된부분깨끗하게깎아지지를않았다.

잔디만전문으로깎으러다니는직업적인사람들이사용하는것을보면,

가솔린으로작동이되는것인데그것은성능이강한것이기에

그것으로다듬어놓은잔디밭은보기가아주좋다.

그래서나도은근히그것을갖고싶었는데

오늘,마침내,Trimmer사오게것이다.

(그리고,내가오늘사온것은Lowe’s진열되어있는

여러가지제품들중에서가장비싼것으로이름이Husqvarna라는제품이었다.)

집으로오자마자사람은난초의화분을갈아주고,

나는새로사온Trimmer박스(Box)뜯고,

기계의부품을조립하여,연료를채운후에,시동을걸어보게되었는데

여러시동을걸어보아도되지를않는것이었다.

(이러한기계잔디깎는기계발동은,발전기에발동을걸듯이,

줄을세게잡아당기면발동이걸리도록되어있는것이다.)

자꾸만보아도되지를않고,이제는팔에힘까지빠져서

어깨까지아프게되자자연히화가치밀어올라오게되었는데

이거급한김에

바로옆집에사는역도선수같은체격을가지고있는백인이라도눈에뜨이면,

한번시켜보고싶은데

오늘은,어째,어디를나갔는지집안이조용하기만하다.

자기의일을,먼저,끝낸아내가,이번에는,

오늘,당신머리를깎아야되겠어요!”하면서,

머리를깎자고하는바람에

[나의경우에는머리도집에서깎는경우가많다.

미국인이발사가한국인의머리를제대로깎지를못해서마음에들지도않고,

한국인이하는이발소는거리에있어서쉽게가게되지를않는다.

그래서특별한모임이있거나아니면아내의실력(?)으로는

이상손댈없는경우에만이발소를찾아가고있는셈이다.]

나는,없이,기계에서손을떼고,머리를깎는동안내내,

저것을도로물러야하나?아니면다시발동을걸어보아야되나?’라고,

곰곰히생각을하다가

아내가머리를깎자마자

나는,머리털만대략털어내고서는,

기계를집어들고서,다시,Lowe’s찾아갔다.

,마침,곳에는보다나이가많아보이는

어떤백인부부가LawnMower기계가전혀발동이걸리지를않아서,

Return(返品반품)하러왔다고하면서,돈으로찾아가고있었다.

내가,‘언제샀느냐?’하였더니,

목요일에사갔는데오늘아무리보아도발동이걸리지를않았다!’

하기에

내가,

나도오늘이것을사다가,시동을걸다가걸다가되지를않아서

이렇게들고왔는데이거정말로사람을진빠지게만들고있다!’

하면서

곳의반품(返品)담당여자종업원에게,

자리에서,직접,기계를시동해보아라!

기계가시동이걸리면나는그냥것이고

자리에서시동이걸리지않으면,반품(返品)하고돈으로찾아가겠다.

그러니이곳의직원누군가를불러서직접앞에서시동을걸어보아라!”

라고하였더니

여자종업원이,마이크로담당자를불러내어,

그곳의젊은남자직원이직접앞에서기계의발동을걸어보게되었는데

직원이번을보아도되지를않는것이었다.

바람에지나가든구경꾼도있게되자

이거참으로좋은제품인데….웬일일까?’하면서

직원이장갑까지벗어던지고서,여러번힘껏줄을당겨보는데

마침내,발동이걸리기는걸리게되었다.

그래서그와내가,번갈아가면서,

번이나껐다켰다하면서확실하게시동을걸어후에

나는기계를집으로가지고오면서스스로이렇게생각하였다,

그러고보면나도이제늙어서힘이딸리게것이나아닐까?

아까,LawnMower반품한나이든사람도,힘이딸려서발동을걸지못한것이나아닐까?

저렇게기계들은대형화로되어가고있는데

나이든사람들에게는저런새로운제품들이맞지않는것이나아닐까?”

집으로돌아온나는,Trimmer가지고서,집의앞쪽잔디만

대략손질하여놓고나니

그토록따가웠던가을햇볕도벌써기울어이미저녁때가되어있었다.

그리하여샤워를하고,저녁을먹고나서

아침에앉았던책상앞에도로앉게되었는데

몸의구석구석이쑤시면서슬슬졸립기시작하는것이었다.

잠을자야되겠다고생각하고,침실로들어가보니,

시계가855분을가리키고있었다.

이거잠자기에는너무이른아닐까?’하는생각이들기는하였지만

그래도졸린데에라모르겠다,잠이나자자!

그리하여내가잠결속으로빠져들어간시간은

아마도9시가조금지나서가아니었을까?

한국에서는연휴(連休)그토록대단하다는秋夕(추석)

2005918,일요일하루,

나는,미국에서,이렇게보냈다는이야기.

(하지만,다행인것이있다면

추석이일요일과겹쳐있었기때문에,그나마,이렇게라도기억있게되었을뿐이지

주중에있었드라면,있는지?없는지?모르고서그냥지나갔을것이라는점이다.)

필자의글모음:마침내털어놓고서하는이야기들(Pp.267-271)’에서

~/이상봉

*Dr.Lee’sClass:DiscoveringYourNature

(AllrightsreservedandcopyrightedbySang-BongLee,Ph.D.)

P.O.Box52063,Philadelphia,PA.19115,USA

[1]집이나화단관리에필요한여러가지물품을파는곳으로,

백화점처럼되어있는아주대형상점의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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