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바보도 아니고, 병신도 아니다 (I) (2) (3)
BY 이 상봉 ON 6. 30, 2008
부모는바보도아니고,병신도아니다(I)
[가짜와위선(僞善)이통하지않는곳이바로가정이다!
그렇기때문에…
부모와자식간의관계에서는가짜의연기(演技)가
결코통할수조차없다!]
내가,박정희때에,밥줄이떨어져서집에서놀고있었던적이있었다.
(그때의그이야기는나의글‘Visa’속에약간나오고있지만…)
그때,어느학교에서,나에게다음과같은제안을해온적이있었다.
“이선생님을저희학교에서모시고자합니다.
교장자리는규정상재단측에서맡아야만되게되어있으니
곤란하고,교감자리에모시겠습니다.”
“…???”
‘교감으로모신다!’고하니…
뭐대단한것으로혹시여기실분이있을지모르겠으나…
그학교는정식의정규학교가아니고,
천주교재단에서세운직업훈련학교로,
불우한처지의청소년들을모아놓은그런학교였다.
하지만,직업이없게된나의처지에는,
그자리가전혀매력이없는것은아니었지만,
나는이렇게거절을하였다.
“저는,평범한가정에서태어나서,학교만그냥순탄하게다녔고,
그래서그럭저럭공부만하였으니지식에관한것만큼이야
잘가르칠수있겠습니다만…
세상의어려움이라는것을경험해보지못한제가,
저아이들의처지나어려움같은것을전혀경험해본적이없는
제가,
따라서저아이들과함께공유할만한경험이전혀없는제가,
지식외에그무엇을가르칠수있겠습니까?
오히려,말과행위로은근히저아이들의처지를
괴롭히게될지도모르고,
무엇보다도저아이들이저를가깝게대할것같지도않군요.
저아이들에게필요한선생은,
학벌과지식이많은그런선생이아닐것입니다.
저아이들과함께공유할수있는그러한어려운삶과
어려운과정을실제로통과한사람이어야될것입니다!”
그점에대해서는,
지금은,그때보다도더욱더철저한생각을가지고있다.
요즈음에도…나를찾아오는사람들중에는…
내가직접경험해보지못한문제들–
마약문제·가정문제·도박문제등등-을가지고서,
나를찾아오는사람들이있는데…
그런사람들과함께공유할수있는실제의경험이
나에게는전혀없는경우가많기때문에,
서로서로,겉돌다가끝내게되는경우가있는데…
그때마다,나는,나의한계를,늘가슴아프게여기고있을뿐이다!
그렇다!
나에게는,경험이없는것은,없는것일뿐이지…
없는경험을‘있는척’하는演技力(연기력)이전혀없다!
그런가짜의연기력은진실이아니기에,
결코상대방의뼛속까지접근할수가없기때문에,
아무런효과를얻을수없다!고,
나스스로이미철처하게믿고있기때문에…
아에,처음부터,서투른연기력을발휘하여,
얼버무릴생각은전혀하지도않는다.
사람에따라서는그럴듯한연기력을,진짜의경험처럼,
남들앞에서써먹는사람들도많이있는데…
아무리좋은연기력을가지고있다고쳐도…
경험자의눈만큼은절대로속일수가없다!
그와같은연기력은극(劇)중에서나영화속에서나통하는것일뿐이다.
사람들은영화속에나오는연기행위가그럴듯하기에,
눈물까지흘리고들있지만…
그런눈물은가치가있는눈물이아니다.
그야말로흘려도되고·안흘려도되는…그렇고그런눈물일뿐이다.
만약에말이다…
배우들의연기행위가진짜의행위라면?
그대들을웃고울게만드는그연기행위가진짜라면?
영화밖에서일어나는삶의문제들을
영화배우들이해결할수있을것이리라!
그러나…
그와같은劇(극)중에서의연기는,
단지시나리오에따라서움직이는가짜의행위이기때문에,
실제의문제에서는아무런도움이될수조차없다!
도움이되기는커녕,오히려,
그들자신이,더욱더,문제를많이만들어내고있지않은가?
그렇다!오락은어디까지나오락일뿐이다.
오직실제의경험에서얻은것만이,
실제의상황속에서빛을발휘할수있는것이다.
진짜의삶·진짜의경험·진짜의눈물·진짜의슬픔등등은
진지한것이다.
그렇기때문에…진지함은오락이될수가없는것이다.
따라서,진짜의기쁨도,기쁨이라기보다는…
진지함·심각함이라고불러야만되는것이다!
마찬가지이다!
사랑조차도‘실제의사랑’은아름다운것이아니고,
진지하고심각한것이기에
늘슬픔이라는아픔이뒤따르게되어있는것이다.
진정한사랑속에는늘‘아픔과슬픔’이함께들어있는이유가?
바로여기에있는것이다!
이세상에서,가짜와위선이결코통해서는안되는곳이
바로사랑과가정이다!
그렇기때문에…
부모와자식간의관계에서는가짜의演技(연기)가
결코통할수없는것이다!
———-
내가어렸을때에살았던동네에는,
재판소(법원)와경찰서가거리를두고떨어져있었기에,
이따금경찰서에갇혀있는사람들을,단체로행렬을지어서,
재판소쪽으로호송하여가는장면을보게되었는데…
이호송되어가는사람들-아마도재판소로판결을받기위해서-
걸어가는행렬-을,먼발치에서나마보려고…
길가의골목에서기다리고있다가,그들의행렬을따라가는,
초라한모습의여자를보게될적이있었다.
아마도…
그호송되어가는사람들의어머니·아내·가족·애인이될것이리라…
과연,그들의가슴속에는그어떤슬픔이들어있었을까?
벌써아주오래된그옛날의일이지만…
아직도,내눈속에는그들의모습이생생하게각인되어있다.
바로,그와같은처지의사람들의슬픔을,
어찌경험해보지못한사람들이이해할수있겠는가?
알고보면…
전혀관계가없는,일반사람들이하는짓이란?
그런사람들의슬픔을함께하려고하기보다는…
오히려손가락질하는것이전부가아닐까?
하지만,깊히觀照(관조)하여보기로하자!
지금당장에는엄연한제3자라는처지에서,
제자식·제식구·자기자신에게
그와같은처지가일어나지않았다고해서,
남의일처럼손가락질할수있겠지만…
이세상에는영원한성인도있을수없듯이,
따라서영원한손가락질도있을수가없다!
마찬가지로…
지금당장,
자기자식이마약에빠져있지않다고해서…
자기자식이가출해본적이없었다고해서…
자기자신이도박에빠져있지않다고해서…
자기자신이알코홀중독에빠져있지않다고해서…
단지다른사람의일이라고해서…
손가락질을할수있는지모르겠으나…
“다른사람의슬픔”에대하여…
자기는언제까지나,안전지대에들어있는듯이,
손가락질하는사람들이여!
과연,그대들에게남의흉을볼권리가있다고생각하는가?
만약에말이다…
이글을읽는사람들중에서,그와같은심뽀의소유자가있다면?
다음과같은절규가언제흐느껴나오게될지,
아무도예측할수없음을결코잊지마시라!
“그래…내아이는마약쟁이다!
그렇다!내아이는알고보니마약쟁이였다!
그것도모르고,나는,그동안마음편하게지내왔는데…
그렇다고해서…당신들이뭐도와준것이라도있는가?
내아이가당신들의돈을꾸어서갚지않고서마약을사먹은것도아니지않은가?
그리고,당신들이내아이에게마약사먹으라고돈을보태준적도없지않은가?
단한푼도보태준적도없으면서…무슨소리를하고있는가?
내아이도마약하기전까지는마약쟁이가아니었다.
마찬가지로,
당신들의아이들도단지마약하기전까지만마약쟁이가아닐뿐이다!”
그렇다!
영원한聖者(성자)?
그것은죽은者에게나해당되는말이다!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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