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선생님, 궁금한 학생


그리운선생님,궁금한학생

고등학교2학년때의같은반에O이라는아이가있었다.

가끔웃기는소리를하는아이였는데

아이의생김새와아주비슷해보이는선생님이학교에계셨다.

우리()에는,수업조차들어오시는일이없는과목담당선생님이라서,

우리반의수업하고는거리가멀었기에,이야기를나눌조차없는선생님이셨다.

그런데어느날인가?

학교밖으로나가서무슨봉사작업인가?뭔가?하게되었는데

때에우리반아이들이작업을하고있는쪽으로,

선생님께서다가오시게되자어떤아이가

!저기O형님께서오신다!”라고,나즈막하게말했다.

말을듣게O이가,

가까이다가오신선생님앞으로나가더니고개를꾸뻑하면서

형님,안녕하십니까?

쟤네들이저보고선생님의동생이라고들합니다!”했다.

그러자선생님이아이의얼굴을쳐다보시고,

이어서뒤에서있는우리들의얼굴을힐끈둘러보시더니

선생님을,형님이라고불러서야쓰나!”하셨다.

그러자…‘O이가,

형님이라고부르면,선생님이라고부르는것보다친근감이납니다!”하였다.

그러자

그래?그러면말야집에가서아버지보고형님!’이라고불러라!”

하시고는,아무일도없었다는듯이걸어가시는선생님의뒷전에서,

우리반아이들은한참동안을크게웃었다.

——————

그대!그대에게는만나보고싶은그리운선생님계신가?

만약에,찾아뵙고싶을정도로그리운선생님계시다면,

선생님이학년때의선생님일까?

그리고,이유가과연어디에있을같은가?

그대를가르쳐주셨기때문인가?

그대에게무슨영향을주셨기때문인가?

그대의진로에역활을하셨기때문인가?

그대에게친절하셨기때문인가?

그대에게무슨도움을주셨기때문인가?

아니면다른무슨특별한이유가있는가?

—————–

나는,소위학교라는곳을남못지않게많이다녀사람이다.

그리고어찌어찌하다보니전공도몇가지를하였기에

다른사람들보다칠판을바라보고앉아있었던기간도길었고,

또한칠판을등에지고서학생들을가르쳤던기간도짧지않다!

그런데그러한나에게그리운선생님계실까?

이상하게들리겠지만

나에게는만나보고싶은그리운선생님없다!

(하지만굳이,분이라도만나뵙고싶은선생님을찾아내라면

고등학교2-3학년때의국어선생님이될것이다.)

반면에

가장만나보고싶지않은선생님을고르라!한다면?

나는,서슴없이,한국에서의대학교때의교수라는사람들을꼽겠다!

다른사람들은어떻게느끼고있는지?모르겠으나

이것만큼은나에게는확실하다!

[그렇다!이것만큼은확실하다!

나는,때의교수라는사람들에게서아주멀리떨어져있을수록마음이편하다!

느껴고있는사람이다.]

——————

나도,적지않은세월을,학생들을가르쳐오고있기때문에

나에게서배운학생들의숫자도결코적은셈이아닌데

그렇다면

과연?나는내가가르친학생들만나보고싶어하고있을까?

[하긴만나보고싶은학생이라는표현보다는

궁금한학생어떻게지내고있는지?궁금한학생이라는표현이적합할것이지만…]

내가궁금해하는학생들은의외로많다!

(앞에서이미말한대로

내가찾아뵙고싶은선생님은별로없는반면에

내가궁금해하는학생들의숫자는적지않다!

이상하게들리겠지만이것은사실이다!)

그런데더욱이상한일이있으니

그것은,바로,그러한학생들이,하나같이모두,

그들의나이가중학교나에게서수업을받았던학생들이라는점이다!

(나는국민학교를제외한,거의모든교육기관에서학생들을가르쳐보았다.

쉽게말해서중학교학생에서부터은퇴한노인들까지가르쳐사람이다.)

그렇다!참으로이상한일이지만

머릿속에서오락가락하는학생들의모습은

중학교때의학생들제일많다!

어찌하여,나이또래의학생들이머릿속에들어있어야하는지?

다른선생님들도그런지?아니면나만그런지?

학생들도나를기억하고있는지?

아니면,까마득하게잊어버리고있거나

또는나의조차보기싫다!’하면서머리를흔들고있는지?

때의학생들은,나에게서生物(생물)”수업을받았는데

생물시간이라는것이,겨우,주일에시간짜리수업이라서

1동안수업을받아보았다고해야,

고작,35여회의수업이될까?말까?정도였고

또한,학급에무려70명씩이나앉아있었으니

학생들과선생인나와의사이에무슨각별한인간관계가있었겠는가?

[그래서내가추측하건대

아이들이오히려나를제대로기억하지못할같다!

왜냐하면?

그들의나이가어렸을적이기에비록기억하고있다고치드라도

아주피상적인것들뿐이기에따라서별다른회상이나추억꺼리가되지도않을같다!

(하긴,자신의경험으로보아도

역시,나의뇌리에,중학교때의선생님들에관한것들이어느정도남아있기는하지만

추억꺼리로까지는별로남아있지않으니까.)]

그런데도

학생들의모습만큼은머릿속에아주깊이박혀있어서

아직도,그들의얼굴을거의알아볼같은생생감을느끼게되는이유는

어디에있을까?

때가1970년대의초반경이었으니

학생들도이제는40후반~50대에들어선중년(中年)되어있을것이리라.

아무튼아이들이나를보고싶어하던말던?

하다못해,나를기억하고있던말던?

아이들은머릿속에서뛰어놀고있다!

그렇기때문에그들의현재가궁금한것이다!

—————–

실제로내가살아온삶의과정

다른사람들을가르쳐경험통해서때에

인생의여정에있어서(특히理性과感性그리고性格形成에있어서),

가장중요한시기가,

바로,‘대략13살에서16사이라고,나는굳게믿고있다!

바로기간중에

어떤사람에게서,어떤지도를받고,어떤교육과영향을받느냐?,

사람의일생에가장영향을미치고있다!,나는믿고있는사람이다.

그래서제언하건데

나이의학생들의교육을담당하고있는교사들의(),

바로,학생의앞날을좌우하고있다고나는단언한다!

(거창하게표현하면

나라의앞날을좌우하고있다고단언수도있겠다!)

그렇기때문에

나이의학생들을지도하는교사들을?

나라에서가장우수한인재들로구성해야만된다!제언하는것이다!

그것은단순한봉급만의문제가아니다.

틀림없이,그만한가치가있는확실한투자가것이다.

말이사실인지?아닌지?이글을읽고있는독자들이여!

직접,자기자신의과거를되돌이켜생각해보시라!

바로,시기에만났던사람들,

바로시기에배웠던것들,

바로,시기에느끼고생각하였던것들이

자기자신의한평생을이끌어가고있는뿌리와기둥임을

결코부정하지못하리라!

—————–

학생들은,과거의선생님이자기를기억하지못할것이라는생각에서

연락을하거나,찾아뵙게되기가쉽지않다!

그렇다!그것은사실이다.

기억하지도못하는데굳이찾아것이있겠는가?

하지만

나를고등학교때에가르쳤던국어선생님께서,

아직도나를기억하고계실것인가?하는것은,아무런문제도되지않는다!

그런것은단지핑계일뿐이다.

[그런생각과핑계때문에출세라도해야만

옛날사람들앞에,과시하고싶어서,나타나게되는아닌가?]

단지,나는,나의성의가모자라서

만나게되는고등학교때의친구들에게,

선생님의소식에관하여물어보는것이전부일뿐인데

어느친구도선생님의소식을알고있지못하니까

그만,그렇게그렇게세월만보내고있게된것이다.

그렇다!

적극적으로찾아나서지못하고있는나의성의가문제일뿐이다!

~/이상봉

Dr.Lee’sClosingArgu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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