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대화(III): ‘사랑 · 헤어짐’
BY 이 상봉 ON 5. 14, 2010
어떤대화(III):
‘사랑·헤어짐’에관한질문과나의답변
“저도교회도다녀보았고,절에도다녀보았고,
요가(Yoga)도배워보았고,그림도배우러다녀보았는데요…
목사옆에도온통여자들만모여있고,중(僧)옆에도여자들만모여있고,
요가나그림을가르치는선생옆에도온통여자들만모여있던데요…
이박사님은시인(詩人)이라는타이틀에서부터이런저런호칭을
여러가지나가지고계시니…
이박사님옆에도온통여자들만모여드는것이나아닌지모르겠습니다.”
“…???”
“제가오래前부터이박사님의글을보는대로모아두고있는데요,
前에발표된글中에는‘사랑學’에해당되는글들이많이있었습니다.
그글들을읽어보면,
사랑에대한개념들을명확하게정의(定義)하여주시고
또한확실하게정리(整理)하여주시고계신데요,
저는헤어짐이라는것이얼마나힘들고가슴아픈것인가를잘알고있기에…
다시는사랑이라는것을하지않기로맹세를하였습니다.”
“…???”
“이박사님께는그런가슴아프고슬픈헤어짐같은일이없으셨을것
같습니다만…저는가슴아프고힘든것이싫어서,
다시는사랑을하지않기로맹세를하였습니다.”
“…???”
“이런질문을이렇게전화로여쭈어보아도되는지모르겠습니다만…
‘그헤어짐에대한것을한마디로표현해달라!’고부탁드린다면…
사상가(思想家)로서어떻게표현하시겠습니까?”
“우선,제가몇가지질문을먼저드려고나서,답변을하도록하겠습니다.
자꾸만‘가슴아프고슬픈헤어짐’이라고말씀을하시고계신데요…
어떻게헤어지게된것을‘가슴아프고슬픈헤어짐’이라고하시는겁니까?”
“…”
“자기는죽어도헤어지기가싫었지만…상대방이떠나가버려서…
어쩔수없이뒤에혼자남게된그런헤어짐?그런이별?을말씀하시는겁니까?
즉,자기가먼저헤어지자!고한것이아니고…상대방이죽거나
또는떠나간경우처럼‘헤어짐을당한경우’를말씀하시는겁니까?”
“…”
“아니면…몇년동안서로사랑을하기는하였는데…
사랑에대한감정도줄어들면서시들해지고,사랑에대한회의(懷疑)가들면서,
자주티각태각하게되다보니,그럴바에야하면서헤어지게되었는데…
막상헤어지고나서보니까,상대방이자꾸보고싶으면서
전혀잊어지지를않기에,마음이괴롭고힘든경우를말씀하시는겁니까?”
“그두가지의헤어짐이,서로,크게다르다!는것인가요?”
“상대방이죽어서이세상에아에없는경우가아니고–
하긴죽은사람은오히려쉽게잊혀지게되어있습니다만–
상대방이살아있는경우만을놓고서따져본다면…
감정의소용돌이자체는,사실상,크게다르지않을것입니다.
어차피괴롭기는마찬가지이니까요.
그리고,그어떠한경우였던간에,사람은서로서로
‘자기의잘못이아니고,상대편때문에헤어지게된것일뿐이다!’
라고,굳게믿게되어있습니다.그것이사람의심리입니다.
아무튼그두가지의경우는서로크게다르기는합니다만,
그것에대한설명은생략하기로하고…
앞에서질문하신것–즉헤어짐–에대한저의답변은이렇습니다!
‘헤어지고난이후에는,그어떠한연락도다시는하지않는사람,
그사람이,사실은,더많이사랑하고있는사람’입니다.”
“이박사님,제가지금의그말씀을전혀이해할수가없는데요…
어떻게하죠?좀더설명을해주셨으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