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家) • 자(者) • 인(人)

Clouds and lightning

가(家) • 자(者) • 인(人)

~ 이상봉 / 철학박사

직업(職業)의 접미사로 쓰이고 있는 ‘가(家)’의 경우는 대략 다음과 같다.
* ‘전문적 또는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
건축가/ 미술가/ 작곡가/ 화가/ 작가
* ‘어떤 것에 능한 사람’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
발명가/ 탐험가/ 평론가/ 비평가/ 외교가/ 전략가/ 전술가
* ‘어떤 것을 많이 가진 사람’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 자본가/ 장서가
* ‘어떤 특성을 지닌 사람’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 애처가/ 애연가/ 애주가/ 대식가
* 이 밖에… 명사 뒤에 붙여서 ‘가문’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
명문가/ 세도가/ 재상가 /재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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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직업(職業)의 접미사로 쓰이고 있는 ‘자(者)’의 경우는 다음과 같다.
학자/ 철학자/ 과학자/ 교육자/ 지휘자/ 노동자/ 기술자/ 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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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人)의 경우에는 의문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데…

인(人)은 ‘사람 人’이고, 자(者)는 ‘놈 者’ 이듯이…
‘이 사람, 저 사람’ 보다는 ‘이놈, 저놈’이 더 비하(卑下)하는 말이 분명하지 않은가?
그런데 어찌하여…
학자(學者), 기자(記者), 성직자(聖職者)에는 ‘놈 자(者)’를 쓰고 있으면서…
범인(犯人), 죄인(罪人), 악인(惡人)에는 ‘사람 인(人)’을 쓰고 있을까?

그야 물론, 범법자(犯法者), 위반자(違反者), 배반자(背反者), 변절자(變節者),
가해자(加害者), 피해자(被害者), 군인(軍人), 예술인(藝術人), 연예인(演藝人) 처럼
그저 ‘사람’을 의미하는 단어로 쓰여지고 있는 것도 있고…
성인(聖人) • 성자(聖者) : 현인(賢人) • 현자(賢者) 처럼,
그 어느 것을 써도 되는 단어도 있기는 있다.

하지만… ‘학자(學者) • 기자(記者) • 성직자(聖職者)’와
‘범인(犯人) • 죄인(罪人) • 악인(惡人)’을 나란히 대비시켜 놓고 보게되면…
“왜? 그렇게 되었을까?”하는 의구심이 생겨 날수 밖에 없지 않은가?

왜? 학자(學者)에는 ‘놈 자(者)’ 字를 쓰면서,
범인(犯人)에는 ‘사람 인(人)’ 字를 쓰는지?에 대한 설명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음운이나 음성학 또는 발음에 의하여 그렇게 정해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단지 언어적인 관습에 따라서 그렇게 무조건적으로
내려온 것일 뿐일까? 그게 전부일 뿐일까?

나는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어떤 과학자(科學者)나 수학자(數學者)가
과학인(科學人)이나 수학인(數學人)으로 불러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사람을 나타내는 한자(漢字)에는 ‘인(人)과 자(者)’가 있고…
직업의 접미사로 쓰이는 것에는 ‘가(家)’와 자(者)’ 가 있다고 하지만…
직업에 대한 것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게 되면,

의사(醫師) • 교사(敎師)처럼 ‘스승 사(師)’도 있고,
변호사(辯護士) • 박사(博士) 처럼 ‘선비 사(士)’도 있고,
판사(判事) • 검사(檢事) • 집사(執事) • 도지사(道知事) 처럼 ‘일 事’도 있고,
가수(歌手) • 고수(鼓手) • 목수(木手) • 조수(助手) • 운전수(運轉手) •
조타수(操舵手) • 기수(騎手) 처럼 ‘손 手’도 있다.

어디 그뿐인가?
하다못해 기사라는 직업만 해도
기사(技師) • 기사(技士) • 기사(棋士) • 기사(騎士) 등등의 여러가지가 있으니…
그 호칭을 일일이 다 열거 할 수도 없을만치 각양각색이며 또한 복잡하지 않은가!
언어라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나갈텐데…
한국어, 과연, 이래도 괜찮은 것일까나? 과연 이래도 되는 것일까나?

자아! 이쯤에서, 이 글을 끝내기 위하여…
인(人)과 자(者)에 대한 결론을 어느 정도 맺어야만 될 것 같은데…

나쁜 의미로 쓰여지는 범인(犯人), 죄인(罪人), 악인(惡人) 등등에다,
놈者 字를 쓰질 않고, 굳이, 사람人 字를 쓰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 옛날 부터, 사람(人)이라는 것을, 단순하게,
“범인이냐? 아니냐? 죄인이냐? 아니냐? 악인이냐? 아니냐?”라는 식으로,
이분법적으로 구별해 놓은 데에서 유래된 것이나 아닐까?

하지만, 나는 그것에서 좀 더 나아가서…
『 그들도 ‘사람은 사람’이니까 하는 측은 지심에서….
또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라! 인간다운 인간이 되어라!’고 부탁하는 의미에서…
그렇게 불러주게 된 것이나 아닐까? 』라고, 믿고 싶다.

내가 그런 인간들을 ‘너무 좋게 보아주고 있는 것’이라고?
그렇다면… 나는 이렇게 묻고 싶다!
『 죄인이라고 지금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저 사람도
죄(罪)를 짓기 바로 전까지는 엄연히 평범한 사람이었듯이…
언제든지 지은 죄를 뉘우치고서 또다시 평범한 사람으로 될 수도 있지 않은가?
다른 사람을 끝까지 심판하겠다! 라고 나서는 당신은 누구인가?
과연, 누가 누구를, 끝까지 심판(Judgment) 할 수 있단 말인가? 』

사족: 독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1) 질문 “왜? 철학자에는 자(者)를 붙이고, 사상가에는 가(家)를 붙이고 있습니까?”
답변: 한국어에서는 철학자와 사상가의 접미사가 다르게 되어 있지만,
영어에서는 Philosopher, Thinker 에 똑같이 –er이 붙습니다.
[제가 한국어에 대한 언급을 자세하게 되면… 아무래도 부정적인 것을 피할 수가 없는 일이기에,
저로서는 가급적이면 언급을 회피하고 있으니… 그 점을 양해하여 주십시오.]

(2) 질문 (영어 단어의 차이점은?)
Alumnus (단수, 졸업생, 남녀 졸업생 모두. 발음은 알름너스)
Alumni (복수, 졸업생들. 발음은 알름나이)
Alumna (단수, 여자 졸업생. 발음은 알름나)
Alumnae (복수, 여자 졸업생들. 발음은 알름니)

~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Discovering Your 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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