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殉敎) 라는 용어

Euphorbia milii (Our house) 1
(Euphorbia milii- Crown of thorns, 가시관의 꽃:
예수가 처형당할 때에 씌워진 가시관의 꽃이라고 전해져 오는 것이다.)

순교(殉敎) 라는 용어

閑超 이상봉 / 철학박사, 美시인협회 특별회원

이 세상에는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죽음을 택하지는 않았지만, 죽게된 사람들’도 적지 않다.
모든 죽음에는 ‘저마다 지니고 있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뿐이다.

바로, 그 죽음과 관련된 한자(漢字)에 순(殉)이라는 것이 있다.
순(殉)이라는 한자(漢字)는 ‘따라 죽을 殉’ 이다.

그리하여,
국가를 위하여 죽으면 순국(殉國)이라고 하고…
직업을 위하여 죽으면 순직(殉職)이라고 하고…
사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면 순애(殉愛)라고 하고-
사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상세하게 적은 글을 순애보(殉愛譜)-라고 한다.
[순애(純愛)는 순결한 사랑 또는 순수한 사랑이라는 뜻이고…]

그래서 그런지,
종교단체(宗敎團體)에서도 순교(殉敎)라는 것을 만들어 놓고서,
아주 높이 떠받들고 있다.
Islam(이슬람)의 Jihad(지하드 聖戰) 라는 것도, 단지, 그 중의 하나일 뿐이다.

종교단체에서 높이 떠받들고 있는 순교(殉敎)라는 이름의 죽음이,
과연, 얼마나 숭고하고, 위대하고, 또한 값어치가 있는지?에 대하여…
아주 간단하게 나마 짚어 보기로 할까?

자아! 그 殉敎라고 하는 것을 다음의 죽음들과 비교하여 보기로 하자!

조선시대에 소위 사대부(士大夫)집의 부인이 임진왜란 때의 피난길에,
나룻배를 타다가, 머슴에게 또는 뱃사공에게 손 한번 잡혔다고,
스스로 죽음을 택하였단다.
[* 나룻배를 올라탈 때에, 배가 흔들리면, 사람이 물에 빠지지 않도록
손을 잡아주어야 되는 것이야, 아주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런데도, 소위 그 여자의 절개(節槪), 정절(貞節)이라는 것을 지킨답시고,
스스로 죽음을 택하였으니…
이러한 죽음에 맞는 용어는 아마도 순정절(殉貞節)이라고 해야 될 것 같다.]

상투- 두발(頭髮)-을 짤렸다!고, 죽음을 택하였단다.
[머리카락을 위하여 죽음을 택하였으니…
이러한 죽음에 알맞는 용어는 순발(殉髮)이라고 해야 될 것 같다.]

조상때 부터 지내오던 제사(祭祀)라는 것을 거부(拒否)해서,
관가에 불려갔고,
그곳에서 ‘제사를 지내겠다고 하면… 살려 주겠다’ 라고 하였는데도,
제사 지내기를 거부하고 죽음을 택하였단다.
祭祀拒否 때문에 죽었으니 이에 맞는 용어는 殉제사거부가 될 것이다.
[그런데,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이것을 순교(殉敎) 라고 부르고 있다.
그 바람에… 한국 천주교회에는 그 성인(聖人)이라는 것이 아주 많다.
몇 명이나 되느냐?고, 103명이나 된다.
혹자는,
내 글에 대하여 불만을 표시하려고 하겠지만… 내 글의 요지는 아주 간단하다.
즉, 천주교회 측에서 ‘제사거부 행위를 순교(殉敎)행위’ 라고 하였는데…
지금에 와서는 그러한 제사를 허용하고 있는 것은 어찌된 일일까나?
제사거부 행위가 ‘殉敎’라면?
제사를 지내는 행위는 ‘해교(害敎)나 파계(破戒)가 되어야만 되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야 말로 이율배반(二律背反)이 아닌가?
그렇다! 둘 중에 하나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이외에도…
당파(黨派), 사림의 사화(士禍), 가문(家門), 모욕과 모멸감, 홧병,
빈곤, 우울증, 근심과 걱정, 놀림, 폭언 등등… 수많은 여러가지의 이유로,
스스로 죽음을 택한 사람들도 많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들에게는, 어떤 이름을 붙여 주어야만 합당(合當) 할까나?

자아! 좀더 알아듣기 쉽게, 현대적인 예(例)를 내가 몇가지 더 들어볼까나?

살을 빼려고 과도한 다이어트(diet)를 하다가 죽었다면,
그것에 적합한 이름은 ‘殉살빼기’가 되어야 될 것이고…

예쁘게 보이려고, 성형수술을 받다가 죽었다면,
그것에 적합한 이름은 ‘殉성형수술’이 될 것이고…

시험(試驗)에 합격하지 못하고 떨어져서 죽었다면,
그것에 적합한 이름은 ‘殉시험’가 될 것이고…

돈 때문에 죽었다면,
그것에 적합한 이름은 ‘순전(殉錢)’이 될 것이고…

악성 댓글이나 욕설 댓글 때문에 죽었다면,
그것에 적합한 이름은 ‘殉댓글’이 될 것이고…

종교를 내세워서 예방접종이나 치료(治療)를 거부하다가 죽었다면,
그것에 적합한 이름은 ‘殉치료거부’가 될 것이고…

여호와의 증인이 수혈(輸血)을 거부하다가 죽었다면,
그것에 적합한 이름은 ‘殉수혈거부’가 될 것이고…

그리고,
데모(反정부 데모, 反정책 데모, 反사회 데모, 反동성애 데모, 폭동…)에
참가하였다가 죽었다면,
그것에 적합한 이름은 ‘殉데모’가 되어야 될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내 말이 틀렸는가?

그렇다!
종교단체나 국가에서는 그 어떤 목적을 가지고서,
순교 • 순국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과연, 어디까지가 ‘제대로된 殉敎 • 殉國’ 이라고 할 수 있을까나?

[사족: 참고사항- 천주교의 4대박해:
(1) 신해박해(辛亥迫害1791년)
전라도 진산의 윤지충과 권상연이 제사를 폐하여 발생한 사건: 윤지충과 권상연 참수
(2) 신유박해(莘酉迫害1801년)
11세에 등극한 순조의 대왕대비 정순왕후 김씨의 섭정하에,
노론벽파(老論僻派)에 속해있던 정순왕후 김씨가 남인과 천주교를 탄압
(3) 기해박해 (己亥迫害1839년)와 병오박해(丙午迫害1846년):
조선에 들어와 활약하던 앵배르(Imbert)주교, 모방(Maubant)신부, 샤스탕(Chastan) 신부 등
3명의 불란서 선교사와 더불어 모두 114명 이상의 신자가 처형되었다.
(4) 병인박해 (丙寅迫害.1866년-1873년)
1866년(高宗 3년)에 시작되어 1873년 대원군이 실각할 때까지 계속되었던 박해.
이와같은 조선시대의 박해로 인하여, 한국 천주교에는 성인 103명이 있게된 것이다.
[1984년 5월 6일, Pope John Paul II에 의하여
‘시성(諡聖)의 필수조건인 기적심사가 면제 되어’ 성인품에 오르게 되었음.
이러한 Pope John Paul II를
서양 종교계에서는 ‘Saint Maker(성인제조기)’ 라고 부르기도 한다.]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 All rights reserved and copyrighted 2017

2 Comments

  1. 박창규

    2017년 6월 29일 at 10:08 오후

    이상복 박사님.

    이조후기 제사 거부하다 죽은 천구교인은 좀 꽉막인 사람들입니다.
    지금의 기독교인도 같다고 생각됩니다. 그중 몇분이나 천국에 계실지?

    • 이 상봉

      2017년 7월 2일 at 5:19 오전

      창규 님이 e-mail로 저에게 하신 말씀처럼…
      이제는 듣게되는 인사가 ‘건강 하십시오!’라는 것 뿐이드군요.
      그러고 보니, 저도 이제는 꽤나 늙은 편에 속하게 되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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