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4th, 2018. Independence Day Fire Works)
한국적인 냄새를 한번 짚어 보라고?
~ 閑超 이상봉 / 철학박사, 美시인협회 회원
[* 재래식 변소 이야기, 인분(人糞)을 밭에다 거름으로 쓰던 이야기,
6.25 때의 이야기 따위는 접어 놓고서…
이곳에서 언급할만한 냄새만을 언급해 보기로 할까?]
메주에 곰팡이 뜨는 냄새,
이집 저집에서 풍겨나오는 간장 달이는 냄새,
한약먹는 사람이 사는 집에서 풍겨나오는 한약 달이는 냄새,
학생들이 들고 다니는 도시락에서 흘러나온 깍두기 국물 냄새,
마늘과 고추가루를 아주 많이 다져 넣은 걸쭉한 김치 국물 냄새,
애호박에 새우젓 넣고 끓이는 냄새,
된장국에 매운 풋고추 썰어넣고 끓이는 냄새,
조개젓이나 어리굴젓 냄새,
퀴퀴한 고린내 나는 간장 게장 냄새,
밥이 타면서 나는 누룽지 냄새,
아니면,
8월 말쯤 벼가 꽃을 피울 때에 논에서 풍기는 구수한 냄새.
(이 냄새는, 논 바닥이나 그곳에 고여 있는 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벼에서 나오는 냄새다.)
아니? 그러고 보니,
모두 다, ‘먹는 것에 대한 냄새’가 되어 버렸는데…
이왕,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한가지 있으니,
그 것이 바로 ‘개털을 불에 그슬리는 냄새’가 아니던가?
[아마도 ‘그스르다, 그슬리다’ 라는 단어의 뜻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이 말은 ‘불에 쬐어, 거죽만 조금 태워, 검게 하다’ 라는 말이다.
한국에는, 개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많다!고 하는데…
개고기를 먹으려면, 우선 개를 죽인 후에,
개털을 불에 그슬려서 태워 버려야 되기 때문에…
개를 잡으면, 자연히,
그 개털 그슬리는 냄새가 사방으로 널리 퍼져나가게 되어 있다.]
하긴, 이러한 냄새들이야,
이제는 한국사회에서도 어느 정도 멀어지게 된 듯 하다마는…
아직도, 코끝에, 그대로 들어오는 냄새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하수도 냄새다!
그렇다! 지금, 당장에라도, 한국엘 가 보라!
한국, 그 어데를 가드라도, 코끝에 그대로 들어오는 냄새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그 하수도 냄새다!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의 한복판- 광화문과 종로통-에서도
그 냄새는 여전히 풍겨온다.
제 아무리 고층 건물들이 즐비하고, 번듯하고, 휘황찬란하면 무엇하나?
코끝에는 그 하수도 냄새가 계속 따라 붙고 있는데!
한국에 갔을 때 마다,
나를 괴롭히는 냄새가 2가지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하수도 냄새’와 ‘음식점에서 밖으로 뿜어내는 냄새’다!
남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나로서는, 그 2가지 냄새 때문에,
도저히 한국에서는 살 수가 없다!고 고백(告白)한다.
그렇다!
내가 ‘싫어하는 냄새’가 나는 음식이나,
내가 ‘먹기 싫은’ 음식은,
내가 피하고 먹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내 의지(意志)와는 전혀 상관이 없이,
도처에서, 내 콧속으로 들어오는 냄새 만큼은
나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에는, 내가 피하는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이 전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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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냄새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 덧 붙이면…
미국에서 살다가 (미국에서 한 20년 정도 살았던 사람 같은데)
한국으로 돌아가서, 15여년 정도 살아가고 있는 어떤 사람을 만나,
그 집에서, 하룻 밤을 자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 사람 왈(曰)
“처음 얼마 동안은 그런 냄새 때문에,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만…
이제는 무감각해져서 그런지, 냄새가 심하게 나는 시장 바닥 같은 데에서,
오히려, ‘사람 사는 냄새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낍니다!
냄새라는 것이 전혀 없는 고급 백화점 같은 데에서,
그 무슨 사람 사는 냄새를 느낄 수가 있습니까요?”
“… ???”
나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내 마음 속으로만 이렇게 생각을 하였으니…
‘당신에게는… 사람 사는 냄새가, 고작, 그런 것일 뿐이라고?’
‘당신은, 그런 냄새가 있어야만 사람 사는 냄새를 느낄 수 있다고?’
아하! 이 사람과 나는 이렇게 서로 다르구나!
나 같으면, 나는, 아주 간단하게, 이렇게 대답을 하였을 것이리라.
“저는 한국이 좋으니까… 저와 제 처(妻)에게는 한국이 맞으니까…
그냥 한국으로 돌아와 살고 있는 것일 뿐이죠!
그 外에 그 무슨 이런 저런 이유을 갖다 붙이겠습니까?” 라고.
서로 서로, 이렇게, 사람이 다르다 보니까…
이 사람이 나를 따라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듯이,
나 또한 이 사람의 말에 의미를 두어야 할 이유가 없다.
그렇지 않은가?
~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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