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 이상봉 / 철학박사
잠못들어 뒤척일 때면,
‘내가 용서(容恕)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스멀 스멀 머릿속에서 기어 나오듯이…
이 세상, 그 어디메인가에는,
내가 모르는
또는 내가 일부러 잊어버리고 있는
‘나를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내가, 알게 모르게 저지른,
나의 잘못들이 있기에…
지금, 당장, 어둠 속을 달려가서,
“내가 잘못했다! 내가 미안하다!” 라고,
용서를 빌고 싶은 마음이 나에게는 늘 있듯이…
그 누군가는,
나를 찾아와서,
‘그 뭔가를 따지고 싶은 사람’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기억의 한 구석에 도사리고 있는
희미한 촛불에 흔들리는 그림자 같은 얼굴이…
이제는 형체 조차도 알아 볼 수 없는
짙은 안개 속의 모습이…
나를 쳐다 보면서, 뭔가를 이야기 하려고 하는데…
나는, 이미, 다 알고 있으니…
그대가, 굳이, 입을 열 필요도 없단다.
“그 때, 내가, 왜? 그랬어야만 되었는지?”
“그 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나 자신도 모르지만…
지금의 나는,
또렷하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으니…
그것은, 바로,
“내가 잘못했다! 몹씨 미안하다!”
그래서,
나는
“그대에게서 용서(容恕)라는 것을 받을 생각은 가지고 있지도 않고…
또한 그대가 나의 사과(謝過)를 받아들여 주기를 기대하지도 않고…
오로지, 나의 잘못만을 뉘우치고 후회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나는 아주 기쁘다.
“내가, 알게 모르게 저지른 ‘나의 잘못’을,
따지겠다!고 하는 그대가 있다!는 것”이.
내가 저지른 나의 잘못들을…
그리고,
그대가 지니고서 살아온 슬픔들을…
이제나마, 이렇게, 알게 되어서
나는 정말로 기쁠 뿐이다!
~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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