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 최초의 설법지, Sarnath in India, 촬영 12-05-2018)
(석가모니 최초의 설법지, Sarnath in India, 촬영 12-05-2018)
(종교 의식 용어)
제(祭, 제사 제) • 재(齋, 재계할 재)
(젯밥 • 잿밥)
~ 이상봉 / 철학박사
이 글의 제목에 나와 있는 두개의 한자(漢字)를 살펴보기로 하자.
제(祭)라는 한자(漢字)는,
주로 제사(祭祀)라는 단어에 사용되고 있는데…
祭 라는 글자를 풀어보면
“月 + 又 + 示 = 고기 육(肉, 月) + 또 우(又) + 보일 시(示)”
가 합쳐진 것이다.
즉, 고기를 포함한 여러가지 음식을 전시하여 놓고서
제사(祭祀)를 지낸다!는 뜻이다.
축제(祝祭)라는 단어도 “축하의 제전, 축하와 제사” 라는 의미다.
재(齋)라는 한자(漢字)는 ‘재계할 齋’ 인데…
목욕재계(沐浴齋戒)-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씻는다- 라는 의미다.
자! 그렇다면… 제사(祭祀)라는 것이 무엇인가?
제사라는 것은,
죽은 조상의 신(神)- 조상신(祖上神)-에게 음식물을 제공하는 행위인데…
그 제사라는 의식은 “祖上神이 우리의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는
개념에서 나오게된 것이다.
만약에 말이다,
돌아가신 조상의 神이, 우리와 함께,
우리의 주변에 전혀 존재하고 있지 않다! 거나…
아에 흔적도 없이 없어져 버렸다! 거나…
또는 차원 자체가 전혀 다른 미지의 세계로 사라져 버렸다!고, 믿는다면…
그 때에는, 우리의 주변에 존재하지 않고 있는 그런 조상神에게
음식물이나 제사를 제공할 필요가 전혀 없지 않은가?
그러니까… 유교(儒敎)에서, 제사라는 것을 지내게 된 것은,
유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죽은 사람의 神(영혼, 귀신)이 아주 흔적도 없이 없어지거나,
또는 다른 세계로 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이곳에 존재하고 있다!”고, 믿는 데에서 나오게 된 것이다.
자! 이번에는 재(齋)라는 것에 대하여,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기로 할까?
齋라는 한자는, 주로 불교에서, 명복을 비는 불공(佛供)을 말하는 것으로,
천도재, 49재… 등등에, 사용되고 있는 한자다.
불교는 영혼의 윤회설을 믿고 있는 종교다.
그 윤회설의 밑바탕에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 우리와 함께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세계로 이동하여 버린다!” 라는 개념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불교에는 제사(祭祀)라는 의식행위가 원칙적으로는 없다.
하지만, ‘천도재, 49재’ 라는 불공(佛供)처럼
‘영혼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식’이 있기에…
일반 사람들이 그러한 기원의식을 제사(祭祀)와 흡사하게 보거나
또는 동질의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는데…
齋라는 불공은 ‘음식 제공’에 목적이 있거나 중요한 것이 아니고,
‘영혼을 맑게하는 것이 목적’ 이다.
다시 말해서, 영혼을 맑게하면 천도(薦度)가 이루어진다!는 개념인 것이다.
[참고 사항:
천도재(薦度齋) 라는 것은, 죽은이의 넋을 극락으로 보내기 위해 치르는 불교의식이다.
재에는 7일재와 49재가 있다.
7일재는 돌아가신 날로부터 7일이 되는 날에 지내고, 49재는 7번째의 7재일에 지낸다.
그 밖에 우란분재(盂蘭盆齋), 예수재(豫修齋), 수륙재(水陸齋) 등의 齋가 있다.
우란분재는 7월 보름(음력)에 지옥에 떨어진 조상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올리는 齋이고,
예수재는 윤달에 지내는 재로서 죽기 전에 미리 공덕을 쌓는 齋이며,
수륙재는 국가를 위해 싸우다가 산화한 호국 영령들의 고혼을 천도시키기 위한 齋다.]
이와 같이…
부처님께 드리는 공양이나 명복을 비는 불공(佛供)을 뜻할 때는
‘재(齋)’ 라고 쓴다.
절에는 재(齋)라는 의식(儀式)이 있다보니, 생겨나게 된 속담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 라는 것이다.
[이 속담에서의 잿밥이라는 것은 ‘불공할 때에 부처님 앞에 놓는 밥’인데,
이것은 ‘제사를 지내기 위해 차려놓는 제삿상의 밥(젯밥)’ 과는 다른 것이기에…
이 속담에는 잿밥이 맞는 것이고 젯밥은 틀린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한국식의 불교에 그 제사(祭祀)라는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절에서도 제사라는 것을 지내고 있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본래의 불교적인 것이 아니지만,
유교式의 기제사를 절에 의탁하여 대행시키게 된 것이다.
이와같이, 한국의 불교에는,
유교 도교 한국式의 기복신앙(祈福信仰)과 무속신앙이
가감첨삭(加減添削) 되어서, 생기게 된 것들이 많다.
삼성각, 산신각(산령각), 칠성각 등등이… 바로 그런 것에 해당된다.
~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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