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화상)
나는, 이곳에서…
~ 이상봉 / 철학박사, 문인
나는, 이곳에서…
그 누군가에게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 본 적도 없고,
“왜? 그리로 가느냐?”고 물어 본 적도 없다!
왜냐하면…
나는 ‘나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고,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서로 서로, 모두 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곳에서…
그 누군가에게
“잘 부탁 드립니다!”
“우리 서로 친하게 지냅시다!”
“친구로 지냅시다!” 라고, 운(韻)을 떼어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는 것은,
그런 식(式)의 말로,
형성(形成)되어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이곳에서…
낯선 사람에게 내 시선(視線)을 뺏겨 본 적도 없지만,
낯선 사람의 視線을 의식(意識)해 본 적도 없다!
나는, 이곳에서…
다른 사람에게 시비(是非)라는 것을 걸어 본 적도 없고,
다른 사람에게 트집이라는 것을 잡아 본 적도 없다!
하다못해,
나는, 이곳에서…
내 눈에 번연히 뜨이게 되는
‘이런 잘못’ ‘저런 오류(誤謬)’에 대하여 조차도,
단 한번도 입을 열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나는, 이런 생각은 가지고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이곳의 어떤 사람에게,
“나에게서, 제발, 멀리 좀 떨어져 있어 주시오!” 라고,
부탁하고픈 생각이다!
나하고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으면서…
나하고는 ‘전혀 다른 가치관(價値觀, Values)’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면서…
그 무슨 연유(緣由)에서 인지?
또는, 그 무슨 억하심정(抑何心情)에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나의 길로 끼어 들어와서,
“나를 가로 지르려고” 하고 있고…
“내 발등을 밟으려고” 하고 있으니…
내 어찌 가만히 있을 수가 있겠는가?
[혹시,
그대의 눈에 “내가 형편없어” 보여서인가?
아니면,
그대가 나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느껴서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그대가 믿고있는 종교가 “실속이 없는 것임”을 감추고 싶어서인가?
또는
그대의 믿음이 “그토록 엉터리임”을 스스로 표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즉, 자기의 믿음이 “단지 겉포장일 뿐”이기에…
자기 자신도 모르게 내부에서 발끈하여… 무조건 대들고 보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할 수 없이,
“어차피, 우리는, 같은 길을 함께 갈 수가 없으니…
제발, 따로 따로, 떨어져서,
각자(各者)의 길이나마 제대로 가기로 합시다!” 라고,
정중하게 부탁드리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곳에서…
그것 外에는,
바라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이다!
그렇다!
이곳에서의 나는,
단지, 그런 사람일 뿐이란다!
~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sblee70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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