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nath in India, 석가모니의 최초 설법지]
[*필자 註:
아래의 것은, 제 강좌 내용의 일부분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임을 밝힙니다.]
(배움의 길에서) “제자로 된다!”는 것은…
~ 이상봉 / 철학박사, 문인
지난, 두시간에 걸쳐서, 살펴 본 철학용어 Ego(이고)에 이어서…
이번에는 배움의 밑바탕이 되는
‘Surrender에 관한 것’ 이 되겠습니다.
명상법이나 깨달음의 수행에 자주 나오는…
석가모니와 아난다(Ananda)와의 관계를,
오늘은, 보다 진지하게, 그리고 자세하게, 살펴 보기로 합시다.
아난다(Ananda)가 석가모니의 제자(弟子)로 들어오기 전에…
그는 석가모니의 사촌형(四寸兄) 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동양사회에서의 사촌형의 위치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인데…
그와같은 四寸兄이, 스스로 찾아와서,
석가모니의 弟子가 되기는 하였지만…
그는 석가모니의 弟子로 들어 오기 전에, 이런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내가, 지금부터, 자네의 제자로 될려고 한다!
그런데, 일단 제자로 되고 나면,
나는 자네가 시키는 대로 모든 것을 해야만 되겠으니…
제자가 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나의 조건을 말해야 되겠다.
나의 조건이 받아 들여지면, 나는 자네의 제자가 될 것이다.
나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나를 늘 자네의 옆에 있게 하여 달라!
그리고, 내가 질문을 하게 되면,
나중에 대답 하겠다! 라고, 뒤로 미루지 말고,
즉시 즉시 대답을 하여 달라!
그리고, 내가 데리고 오는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지 만나달라!’
이 세가지 조건이 받아 들여지면…
나는 자네의 제자가 되어서,
한평생 자네를 스승으로 모시겠다!”고 하였지요.
알고 보면, 별로 어려운 조건도 아니었습니다.
그러자, 석가모니가 크게 웃으면서…
“좋습니다. 조건을 모두 다 받아 들이겠습니다!” 라고 하여,
그 때부터, 그가 석가모니의 제자로 된 것인데…
그 후… 수많은 석가모니의 제자들이 깨달음을 얻게 되었고…
아난다 보다 훨씬 늦게 들어온 다른 제자들도 깨달음을 얻었지만…
이상하게도, 가장 기억력이 좋은 아난다에게는,
그것도 하루 24시간을 그림자 처럼 따라다니는 아난다에게는
깨달음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무려, 수십년을 그림자 처럼 따라 다녔는데도,
그에게는 전혀 깨달음이 일어나지 않게 되자…
점 점 초조해진 아난다가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스승님! 왜 저에게는 깨달음이 안 일어 납니까?’”
그러자, 석가모니가 이렇게 대답 하였습니다,
“자네는, 처음, 나의 제자로 들어 올 때에,
나에게 조건을 제시하였던 것을 기억하는가?
그리고, 그 때, 내가 크게 웃었던 것을 기억하는가?
바로, 자네의 그 조건이 그대의 깨달음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이네!
따라서, 내가 죽기 전 까지는,
자네에게는 결코 깨달음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네!”
“… ??? ”
“그러나, 너무 슬퍼하지 말게,
자네는 내가 죽고 나면 그 때에는 깨달음을 얻게 될테니…”
“… ???”
그 후, 마침내, 석가모니가 죽어가게 되었고…
그 때, 가장 슬피우는 사람이 바로 아난다 였다.
수십년을 함께 지내온 스승님이 떠나가고 나면…
이제, 나는 어떻게 된단 말인가?
그는 죽어가는 스승을 보면서,
슬픔이 복바쳐서, 흐느껴 울 수 밖에 없었다.
자기 자신의 신세가 슬퍼서
더욱 더 슬피 울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는, 자기의 심정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선생님!
어찌하여 저에게는 깨달음이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까?
저 만큼 스승님을 가까이에서 모신 사람도 없고,
저 만큼 스승님의 가르침을 가까이에서 보고 들은 사람도 없고,
저 만큼 스승님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도 없는데…
저보다 늦게 온 사람들도 모두 다 깨달음을 얻어서 떠나갔는데…
어찌하여… 저에게는 깨달음이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까?
이제 선생님이 돌아가시면, 저는 어찌 되는 것 입니까?”
“자네는, 자네가 처음 나의 제자로 들어 올 때에,
3가지 조건을 내걸었던 것을 기억 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때 내가 크게 웃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가?”
“네, 기억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 조건 때문에
자네에게서는 깨달음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네!
‘선생에게 배우겠다!’고 찾아오는 사람이…
‘제자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조건이라는 것을 내세우는 경우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러면서, 어떻게, 선생에게 Surrender를 하겠단 말인가?
그리고, 조건은 큰 조건이든 어려운 조건이든
하다못해 보잘 것 없는 작은 조건이든 간에…
조건은, 모두 다, 똑같은 조건일 뿐이라네.”
“…???”
“자네는 나에게 3가지 조건을 내걸고서
나의 제자가 되기는 하였지만…
자네의 가슴 밑바닥에는,
아직도 나의 사촌형(兄)이라는 생각이 그대로 자리잡고 있다네.
비록, 자네가 나의 제자로 모든 가르침을 받아 들이고 있고,
나의 가르침을 모두 다 외우고 있어도…
자네가 나의 사촌兄이라는 그 생각-
나의 兄이라는 그 Ego(이고)가 있는 한…
자네는 진정으로 나에게 Surrender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네!
자네가 나의 兄이라는 그 생각-
나와 특별한 관계라는 그 Ego- 가
결국은 자네의 깨우침에 방해가 되고 있는 것이라네.
자네의 그러한 Ego는, 자네 스스로 지워 버려야지…
선생인 나로서도 어떻게 해 줄 수가 없는 것이라네.
그러나… 너무 슬퍼하지 말게!
이제, 내가 죽고나면, 그 생각도 사라질 것이고,
그 생각이 사라지게 되면…
그 때에는 틀림없이 깨달음이 찾아오게 될테니…
너무 슬퍼하지 말게!”
“…???”
“내가 죽어서 없어지면… 내가 없게 되면…
그 때에는, 더 이상, 나의 4촌兄이 될 수가 없으니…
즉 이 四寸 동생이 없는데… 어떻게 兄이라는 생각이 있겠는가?
그렇게 되면… 4촌형이라는 그 생각- 그 Ego가 –
저절로 없어지게 될 것이고…
그러면, 자네에게도 깨달음이 일어나게 될 것이네!”
“…???”
그렇다!
사람의 Ego라는 것은, 이토록, 미묘하게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진정한 Surrender?
그것은, 그 모든 것을 철저하게 다 버리는 것이다!
~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sblee70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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