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희미한 불빛이 기다리고 있는 것
~ 이상봉
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불빛이-
흔들리는 듯이 보이는 희미한 불빛이-
오늘 밤에도, 내 눈에 들어온다.
늘 보여지는 저 불빛은,
아마도, 꺼지지 않는 등불 같은 것이라서 그럴 것이다.
마치,
‘그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어야만 된다!’ 라는,
사명감이라도 지니고 있는 듯이.
지나 다니는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는 길임에도,
길가의 가로등은 꼬박 밤을 지새며 비추고 있다.
마치,
‘잠 못 이루고 있는 너를 위해서 비추고 있는 것’ 이지…
지나 다니는 사람을 위해서,
비추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듯이.
‘우체통(Mail Collection Box)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 내 눈에,
우체국 창문의 불빛이 보인다.
안팎으로 보이는 사람이 전혀 없는 데도 불구하고,
창밖으로 새어 나오고 있는 불빛은,
‘받을 이가 없는 편지는 있을 수가 없다!’ 고,
알려 주는 것 같기도 하고…
‘오늘 밤에도,
우표를 붙이지 않고서 버려질 편지를,
아주 정성들여 쓰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 이라고,
속삭이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저런 불빛이,
밤마다, 곳곳에서,
희미하게 나마 꺼지지 않고서 흔들리고 있는 까닭은…
그 불빛들이,
아마도, 이런 마음을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나 아닐까?
“길을 찾아 떠난 것들이,
길 위에서 헤메다가…
언젠가는, 틀림없이,
그 길을 따라서…
늦은 밤의 어둠 속을 헤치고,
머뭇거리면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 올 때에,
아무 말없이 도와 주고 싶다!”는 마음을!
~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 All rights reserved and copyrigh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