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더 좋다!”고, 외칠 수는 없지만…

Scenic 1

Scenic 2

(詩)
“이별이 더 좋다!”고, 외칠 수는 없지만…

~ 이상봉

“사랑보다, 이별이 더 좋다!”고, 외칠 수는 없지만…
“사랑보다, 이별이 더 낫다!”고, 우길 수는 없지만…
“사랑이, 이별보다 더 좋은 것” 만큼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별이,
사랑보다 나은 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란다!

이별이, 사랑보다 못한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기에…

사랑은, 그 이별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있어야만 하고…
“언젠가는…” 이라는 마음의 준비를
늘 하고 있어야만 되지만…

이별은,
사랑과는 달리,
더 이상, 염두에 두어야 될 것도 없고…
더 이상, 마음의 준비를 해야 될 것도 없기에…
사랑보다 나을 수도 있단다!

사랑을 할 때에는
“이것이 진정한 사랑인가?” 라는,
끝없는 질문과 의심과 혼란이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이별이라는 것은,
바테리(battery)가 다된 시계처럼,
오직, 그대로의 깨끗한 멈춤만이 있어서 좋다!

끝도 없이,
자기 자신을 향하여 쏟아지던,
질문과 의심과 혼란의 덩어리인 사랑이 빠져 나간 자리에,
덩그런히 남겨지게 된 이별은,
초가을의 나무 등걸에 붙어있는 매미의 허물처럼,
텅 비어서 좋고, 가벼워서 좋다!

사랑에는,
이런 저런 것들이 끝없이 필요하지만…

이별에는, 단 한가지,
그 추억(追憶)이라는 것만 있으면 다 되기에 좋다!

상실감과 배반감,
그리고 슬픔과 아쉬움이,
갑자기 한줄기의 타는 불꽃으로 산화(散華)되면서,
그대로 땅바닥에 세차게 쳐박히는
운석(隕石)처럼 보여서 좋고…

그 누군가의 무덤가에서,
참회(懺悔)와 차가움으로 변신하여,
마침내, 그 무슨 슬픈 전설이라도 토해내고 싶어하는
묘석(墓石)처럼 보여서 좋다!

이별이라는 것이,
그렇게, 깊고 무겁게,
내 안에 자리잡고 있어서…
나는 좋다!

~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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