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름
~ 이상봉 / 철학박사, 문인
모든 사람에게는 인정(認定)을 받아 보고 싶은 본능이 있다.
자기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싶어하는 것도,
그 본능의 일부분일 뿐이다.
그래서 그런지,
자기의 이름을 널리 날리고 싶어서
별짓을 다하는 사람도 있기는 있다.
“유명해 진다” “명성이 높다” “명사(名士)”
“이름을 후세에 남긴다” 등등도…
알고보면, 모두 다 그런 욕망에서 나온 것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내 머릿 속에 남아 있게된
“어떤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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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느 학교에서 근무할 때에 “생태학” 실습 관계로,
학생들 몇 명을 데리고, 광나루를 다녀오는 뻐스 속에서…
우연히 맞은 편에 앉아 있는 군인의 명찰을 보니,
“정병신”이라고 적혀 있었다.
내 시선을 따라서 그 이름을 읽어 보게된 한 학생이,
자기 옆자리의 학생에게 알리고,
그 학생은 또다른 학생에게 알리면서,
저희들끼리 눈빛으로 웃다가, 그만 웃음이 터져 나오게 되어서…
아주 난처 하였지만서도 어쩔 수 없이 크게 웃었던 일이 있다.
별로, 웃을 일도 아니지만 여럿이 웃다보면…
그리고 웃음을 참으려고 하면 그럴수록,
웃음이라는 것은 걷잡을 수가 없게
쏟아져 나오게 되어 있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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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에,
우리 아버지의 친구 중에 ‘노마’라는 사람이 있었다.
성(姓)이 이씨 였는데…
어른들 끼리 ‘노마’ ‘노마씨’ 라고 부르는 것을 들으면
매우 자연스럽고 세련된 이름이나 외국식 이름 같이 들려지는데,
아이들은 그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수가 없었으니…
왜냐하면, 아무리 공손하게 불러도,
“이 놈아” 또는 “이놈아 씨” 라는 욕(辱) 밖에 안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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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름을 정(定)해서, 이름 덕분에, 작명(作名) 덕분에,
출세 좀 해보고 싶은 사람이,
한문(漢文)에 조예가 깊다!고 알려져있는 사람 집을 찾아갔다.
마침 그 자리에는 그 분의 친구 되는 사람들이 몇명 모여 있었는데,
좋은 이름을 지어 달라!고 부탁을 하였더니…
“마침 잘 오셨소! 이곳에는 한문께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다 모여 있는 셈이니… 뭐 어려울게 있겠소?
성(姓)에 알맞는 이름이 중요하니까,
우선 성(姓)씨 부터 말씀해 보시오!”
“김(金) 씨 입니다”
“김씨라면… 김씨 집안에서 나라를 다스려 보라!는 의미로…
다스릴 치(治), 나라 국(國)이 좋을 것 같은데… 자네들 생각은 어떤가?”
“역시, 성명 철학 만큼은, 자네를 당할 사람이 없을 것 같네!
좋지! 좋고 말고!”
그리하여… 그토록 좋다는 이름인
“金治國”을 받아 가지고, 그 곳을 나왔는데…
그 사람이 문 밖으로 나가자 마자,
방안에서는 천장이 날아 갈 만치의
큰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단다.
(제발, 김치국 부터 먼저 마시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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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970년도 초반에 근무했던 학교의 사무직에-
그 때는 서무실이라고 불렀지만- 젊은 여자 사무원이 있었는데,
그 여사무원의 이름이 “ㅈ옥문” 이었다.
아마도 그 ㅈ씨 집안의 이름 항렬자(行列字)에,
“문”자가 돌림자였든 것 같고…
여자의 이름이니까,
옥(玉) 이라는 예쁜 글자(?)가 좋다고 정했던 것이리라.
아무튼, 수년 동안을 그 학교에 있으면서,
그 여자의 이름을 자주 불렀음에도…
그 당시에는 그 이름에서 아무런 이상한(?) 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버렸는데…
그 이상한(?) 점이, 언뜻,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었다.
그 날, 나는, 이곳 구역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그 모임은, 한국에서 이곳(Philadelphia)의 교회로,
새로 부임한 성직자(聖職者)를 환영하는 모임이었다.
그 날의 주인공 되는 사람이, 자기의 소개를 이렇게 했다.
“제가, 이번에 새로 부임한 ‘ㅈ항문’ 입니다.
(원래는 ‘학문’이 맞을 것이리라!
하지만… 내 귀에는 틀림없이 ‘항문’으로 들렸으니까.)
그 때, 나도 그랬지만…
다른 사람들도 아무런 반응이 없이 그냥 묵묵히 듣고만 있었는데…
그 주인공이 덧 붙었다.
“어렸을 때는 이름 때문에 놀림께나 받았습니다.”
“…???”
그런데도, 여전히, 아무도 웃지도 않고 별 반응이 없었다.
아마도, 그 사람이 聖職者라서,
모두들, 그런 근엄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리라.
하긴 그럴수록… 분위기만 더 어색해지게 되어 있지만.
마침, 그 때…
어느 나이든 부인이- 연세가 나보다 많으신 분이-
“저희 집에는요… ‘안나’라는 이름도 있고,
또 ‘인아’라는 이름도 있어서… 재미가 있지요.
姓이 신 이니까… ‘신안나!’도 있고, ‘신이나!’도 있어서…
항상, 신이 나기도 하고, 신이 안나기도 하지요.” 라고,
덧붙이는 바람에 모두들 웃게 되었지만.
그렇게 해서…
그러한 이름에 관한 이야기로 해서…
그 때, 나에게는, ㅈ씨 집안의 “문”자 항렬이 생각이 나게 되었고…
항문(肛門)이라는 그 단어에 이어서,
그동안 까마득하게 잊혀져 버렸던,
사무직원의 이름인 “ㅈ옥문”이 되생각 나면서,
또 다른 의미(?)까지 연상이 되었던 것이다.
그 날의 주인공인 항문(?)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그 성직자의 얼굴을 물끄럼히 바라 보면서…
나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저 사람과 수십여년 前의 그 여자 사무원은,
아마도 ‘같은 ㅈ씨 집안’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 때의 그 여자 사무원도 OO敎를 다녔으니까…
하긴, 같은 ㅈ씨 집안은 아니라고 해도…
서로 서로 이름 때문에 받게 된 ‘놀림’ 만큼은 같은 것이고.
하긴, 또 누가 아는가?
서로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랐는지도.
왜냐하면?
여자의 이름에 “옥문”이라고 붙이는 사람이라면?
남자의 이름에 “항문”이라고는 왜 못 붙이겠는가? 」
오늘의 이 이야기는 “철학”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으로…
단지, 그냥, “한번 웃어나 보자!”라는, 생각에서, 해본 소리일 뿐이다!
그러니, 제발, 너무나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마시라!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자기 宣傳(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내 이야기가 그러한 선전에 얼마나 보탬이 될 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나로서는 선전을 무료로 해줄 만치 해준 셈이 아닐까?
그러나,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 中에…
이러한 “이름에 관한” 이야기에
기분 나쁘게 느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이렇게 나마 덧붙이고 싶다.
「나는 그 어떤 사람의 辱을 한 것도 아니고,
그 어떤 사람의 身上에 대하여 왈가 왈부한 것도 아니고…
단지 “이름”만 언급 했을 뿐이다!
“이름”이라는 것이야…
원래 “불러달라!”고 붙여 놓은 것이 아닌가?
따라서 “불러달라!”고 붙여 놓은 이름이라면?
이렇게 불러 줄수록, 더, 고마워 해야 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은가?
~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 All rights reserved and copyrigh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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