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새벽을 걸으면서 내가 묻는다
(詩)
새벽을 걸으면서 내가 묻는다
~ 李相奉 / 철학박사, 시인
이른 새벽의 안개 자욱한 숲속 들판.
태초의 적막과 신비가
혼돈된 안개로 변신을 하여…
그 뭔가를 이룰듯이 피어 오르고 있는 숲속을
나는 걷는다.
헤집으면 헤집을수록
끈질기게 달라붙는
미련(未練)같은 안개 속을…
지워도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그토록 진한 그리움같은 안개 속을…
나는 걸어간다.
밀어 낼 수도 없고, 당길 수도 없는
숙명(宿命)같은 안개 속에서,
밤사이에 맺힌 이슬들이 덧없이 떨어진다.
해가 떠오르면 사라지게 될 안개 속에 잠겨…
나는, 내 발등을 내려다 보면서,
그 누군가에게 묻는다.
내 몸에게 묻듯이…
아주, 나지막하게, 묻는다.
“잘 지내고 있지요?
살아 生前에 만나 볼 수나 있을런지 모르겠으나…”
(09-26-2020)
~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sblee70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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