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머뭇거리게 만드는 漢字

나를 머뭇거리게 만드는 漢字

~ 이상봉 / 철학박사, 문인

나는, 한자(漢字)를 배운 세대에 속하는 사람이다.
즉, 그런대로, 학교에서 漢字를 배웠으며,
또한, 漢字를 사용하여야 되었으니…
내가, 한국에서 살던 그 당시에는
신문, 책 그리고 호적(戶籍)이나 공문서에서도 漢字를 사용하였다.

그렇다!
실제로, 학교 입시 합격자 명단도 漢字로 되어 있었고…
내가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교직(敎職)에 있었을 당시- 1970代 초반- 만 해도…
학생 명단과 출석부에는 학생들의 이름이,
모두 다, 漢字(한자)로 적혀 있었다.

따라서, 나는,
어느 정도 漢字를 배우고 사용한 世代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떤 漢字는 나를 머뭇거리게 만들고 있는 것들이 있다!

[미국으로 移住하여 살고 있는 햇수가 四十數年도 더 되었으니,
물론, 지금 現在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고…
내가, 한국에서 살고 있을 당시에,
나를 머뭇거리게 만들던 그런 漢字에 관한 이야기를,
나는 지금 하고 있는 것이다.]

예(例)를 들어서…
示唆라는 漢字를 만나게 되면,
示(시)라는 漢字에서 추측을 하여- 유추(類推)하여-
‘시사’ 라고, 읽을 수 있기는 하지만…
唆라는 漢字만 따로 떨어져 있으면,
나는, 그것을 보고는 잠시 머뭇거리야 되었다.
즉, 그만치, 唆(사- 부추길 사)라는 漢字가,
내 머릿속에는 확실하게 들어가 있지 않은 글자라는 소리다!

마찬가지로…
使嗾라는 단어에서도 使(사)라는 漢字에서 추측을 하여,
‘사주’ 라고, 읽을 수는 있으나…
嗾라는 漢字만 따로 떨어져 있으면, 나는 그것을 읽을 수가 없었다!
다시 말해서,
嗾라는 漢字가 주(嗾- 부추길 주) 라는 것을,
내가 모르고 있다!는 소리다.

하긴, 그러한 漢字가 어디 한 두개 뿐일까나?

아래에, 열거해 놓은 漢字들은,
한국사람의 이름에 많이 들어가 있는 글자들인데…
그 中에서, 앞에 있는 3개는,
특히나, 이름에 많이 쓰여지고 있는 漢字가 되는데…
그렇다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 中에서,
과연, 몇 사람이나 제대로 읽을 수가 있을까나?

昱,
煜,
郁,
勖,
頊,
稶,
彧,
栯.
—————————————-

위에 나온 한자의 음(音)은, 모두 다, 욱이다!
즉, 욱이라고 읽는다!
그리고, 뜻은 다음과 같다.

昱- 빛날 욱,
煜- 빛날 욱,
郁- 성할 욱,
勖- 쓸 욱,
頊- 삼갈 욱,
稶- 서직 무성할 욱,
彧- 문체 욱.
栯 – 산앵두 욱

자! 끝으로 한마디를 덧 붙이면…

이상하게도, 이름에 들어가 있는 漢字 중에서는,
일반적으로 쓰여지고 있는 常用漢字가 아닌 것들이 많이 있는데…
뭐? 그렇게 子息의 이름에다 별난 漢字나 사용한다!고 해서,
그 자식이 남보다 特別해 지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내가, 그런 생각을 지니고 있어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나는, 내가 모르거나, 또는 별난 漢字가 들어가 있는 이름에는
적지 않은 거부감(拒否感)을 느끼게 된다!

하긴, 그 점은 漢字 뿐만이 아니라…
요즈음의 “한글式 이름이네!” 하면서,
억지로 만들어 붙인 이름, 별난 이름, 해괴한 이름에서도…
나는, 거부감을 느끼고 있지만!

~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an effable and ineffable (sblee707@hotmail.com)
* All rights reserved and copyrighted.

1 Comment

  1. 송명호

    2021년 1월 10일 at 8:33 오전

    선생님 示唆라는 글자는 사고전서에 검색되지 않습니다. 아마도 일본인이 만든 글자 같습니다. 사고전서는 강희 건륭제 때 만들었으며 7만9천여 권의 책으로 된 거질입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