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청춘: 한국식의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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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청춘: 한국식의 욕심

~ 이상봉 / 철학박사

한국에서는, 인생(人生)에 있어서 가장 좋은 시절- 나이-를
나타내는 말에, ‘이팔청춘’이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듯이,
16살 때를, 가장 꽃다운 청춘(靑春)이라고 하고 있는데…

그 무슨 이유에서, 그러한 말이 통용(通用)되게 되었는지?
나로서는, 그 확실한 근거나 이유를 모르겠으나…
나는, 그러한 通用에 전혀 동의(同意)하지 않고 있는 사람이다.

(내 생각에는, 아마도,
춘향전과 같은 옛날 소설이나 이야기에 나오는 것을,
그냥, 그대로 받아 들여서, 그렇게 通用이 되게 된 것 같다.)

그렇다!
나도, 그 나이를 이미 살아 본 사람이기는 하지만…
그 나이가 ‘좋은 시절’이었다는 생각도 없고,
또한, 그 나이로 되돌아 가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고,
그리고, 그 나이로 살고 싶은 마음은 더군다나 더 없다!

미국의 어느 조사기관에서, 다음과 같은 조사를, 해 본 적이 있다.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시간이 멈춘 상태로,
머무르고 싶은 나이가 있다면, 그 나이가 몇 살인지?
(몇 살의 나이 상태로 살아가고 싶은지?)”

그 조사에 참가한 사람들,
조사 대상자 2,306명의 대답을,
나이군(群 Age group) 으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았다.

나이군, 이상적인 나이

18 ~ 24, 27
25 ~ 29, 31
30 ~ 39, 37
40 ~ 49, 40
50 ~ 64, 44
65 이상, 59

이 결과를 분석하여 보면…
나이가 30대에 들어가기 전 까지는,
실제의 자기 나이보다 많기를 바라고 있고,
40대를 넘어가면,
실제의 자기 나이보다 젊어지기를 원한다!는 사실이다.

젊어지기를 바란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 이미 늙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는 소리가 된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바람직한 나이란?
결국은, 30대에서 40대 초반 까지의 나이가 되는 것 같다!

————————————–

그런데, 위의 결과를 보고서,
나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해 보았다.

흔히 사람들을 가리켜서 ‘욕심만 많은 동물’ 이라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나이에 관한 것 만큼은?
비교적 소박하다!는 것이다.

나이 65세의 사람에게,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시간이 멈춘 상태로,
머무르고 싶은 나이가 있다면, 그 나이가 몇 살인지?
(몇 살의 나이 상태로 살아가고 싶은지?)” 라고,
질문을 하였는데도…

‘59살’이라고… 고작, 6살 정도의 차이만을 바라고 있으니…
이 얼마나, 소박한 욕심인가?

(사실은, 그것 조차도 큰 욕심이 되는 것이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수긍이 가는 소박한 욕심이 아닌가?)

그렇다! 그 누군가가 나에게 물어도,
나의 대답 역시,
현재의 나이에서 5-6살 정도의 욕심이나 부릴 것 같다.
(하긴 나이가 90살이 넘어가게 되면, 그 때에는,
아마도, 10살 정도의 욕심을 부리게 될지도 모르겠지만서도.)

그런데…
65세의 사람이,
“16살- 즉 이팔청춘 으로 되고 싶다!” 라고 한다면…
이거야 말로, 욕심이 많은 것으로 보여지게 되리라.
그렇지 않은가? 내 말이 틀렸는가?

따라서
‘이팔청춘’이나 항상 고집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욕심은,
이 세상 그 어디에 갖다 놓드라도,
아마도, 첫째가 되지 않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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