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old brass mirror 1

거울

~ 이상봉 / 철학박사

거울 속의 모습

터어키(Turkey)를 비릇한 중동지방에 널리 알려진 인물인
호드야(호자, Nasreddin Hodja, 1208-1284)가,
길을 걷다가 길위에서 뭔가 반짝이는 물건을 보았다.
달려가서 집어보니 작은 쇠거울이었다.

그 거울을 들여다 보더니 혼자서 이렇게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이런 물건을 버리는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구만…
이렇게 못생긴 물건이라면 나도 지니고 있을 필요가 없지!”

Mirror’s Reflection

Hodja was walking down the street,
He noticed something glittering on the street corner.
He ran over to pick up and noticed that it was a small metal mirror.
He looked in it and muttered himself,
“No wonder they threw this thing away,
I wouldn’t keep something as ugly as this ei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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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그대는 위의 Joke를 읽으면서,
틀림없이 웃었을 것이다!

그리고,
웃음 외에,
혹시나, 또 다른 그 무슨 생각이 떠오르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나에게는, 다음의 시(詩)가 떠오르면서…
그 詩의 여운이- 아주 처연한 여운이-
머릿속에서 맴돌게 된다.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혹시, “누구의 시(詩)냐?”고, 묻고 싶은가?

윤동주(1917-1945)의 “참회록” 이라는 시(詩)다!

old brass mirror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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蛇足(사족):

그대! 그대도 尹東柱 詩人에 대하여서는 잘알고 있겠지만…
이 詩- 참회록– 의 배경에 대하여 알고 있다면,
그러면, 내가, 이 詩를 이곳에서 소개한 이유를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참회록의 전문(全文)은 다음과 같다.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滿)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告白)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an effable and ineffable.
* All rights reserved and copyrigh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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