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달을 따 달라!”고? (Do not cry for the moon!)

Teton, Wyoming US, 4,197m

Mount Mansfield. Vermont

“저 달을 따 달라!”고?
(Do not cry for the moon!)

~ 이상봉 / 철학박사, 문인

희랍 正敎會(정교회)의 神父(신부)인 토마스 씨가,
야토스 산(山)에서, 어떤 修士(수사)를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수사는 몹시 낙심한 상태로 보여지고 있기에…
그 이유를 알아내고 싶어서, 아주 자연스럽고 다정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그 修士(수사)에게 우울한 까닭에 대하여 물어 보았더니…

“저는, 이 수도원에서, 38년 동안 수행생활을 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아직도 ‘순수한 기도’ 조차도, 제대로 드릴 수 있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하면서, 몹시 침울해 하는 것이었다.

그의 말을 듣게된,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다른 사람들도,
모두 다, 숙연해지면서…
그 점에 대하여 동정과 연민의 말로
“그것 참 안타깝고, 슬픈 일이군요!”
“앞으로 곧 좋아 지겠지요!”
라고, 위로의 말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
저편에서 가만히 듣고만 있던 어떤 사람이,
모두들 들어 보라는 듯이, 아주 또렷하고 크게,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렇습니다! 참으로 슬픈일 입니다!
무려 38년 동안이나 수도원에서 수행생활을 하였노라! 라고,
하는 사람이…
아직도, 그런 ‘순수한 기도’ 타령이나 하면서,
그런 기도를 바라고 있다니? 참으로 슬픈일 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그 점을 동정이나 하고 있으니…
더욱 더 슬프고 또한 한심한 일이군요!”

“…???”

그대!
그대는 매일 매일 그 기도라는 것을 드리고 있는 사람인가?
그리고,
자기의 기도가 좀 더 ‘순수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는 사람인가?
더군다나,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기도를 드려야 한다!고, ‘勸(권)하는’ 사람인가?

만약에 말이다…
그대가 그런 사람이라면,
내가, 그대에게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다!

“祈禱(기도)란 것이 무엇인가?”
“그대가 그토록 좋다고 믿고 있는 그 기도라는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어째서 그 기도가 그토록 좋다고 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대가 남에게 기도를 권할 만한 그런 위치에 있는가?”

다른 사람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내가, 지금 까지 찾아본 ‘祈禱(기도)의 定義(정의)’ 중에서
가장 타당하게 보이는 것은, 바로, 다음의 것이었다!

“Absolutely unmixed attention is prayer.
(절대적으로 순수한 정신집중이 바로 기도다.)”

~ Simone Weil (1909-1943)

그렇다!
절대적으로 순수한 정신집중을,
과연, 어느 누가 얻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겨우 38년 동안의 수도원 생활로,
그 ‘순수한 기도’를 탐하고 있으니…
그 수도원 생활이 그 무슨 대단한 것이나 된다!고,
그러한 ‘순수한 기도’ 씩이나 탐내고 있는 것일까나? 에효!

修士라는 신분으로, 그 수도원 생활을 38년씩이나 해보았다!는 사람이…
아직도, 그런 것이나 탐내고 있을 정도의 철없는 수준이란 말인가?

그렇다! 얻을 수 없는 것이나 바라고 있는…
그런 ‘철없는 태도’가 슬픔을 자아 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얻을 수 없는 것을 탐내는 것”
“불가능한 것을 찾아 헤매는 짓”
“도저히 손에 닿을 수 없는 것을 달라고 하는 행위”를,
나타내는 영어 표현에,
“Cry for the moon! (달을 따 달라고 울고 보채는 것)” 이 있는데…

그대는, 아직도 철부지 아이처럼…
“저 달을 따 가지고 오라!”고,
울고 불고 하면서 떼를 쓰고 있지나 않은가?

그대는, 아직도 철부지 아이처럼…
있지도 않은 것을, 찾을 수 없는 것을, 찾겠다!고 , 하면서…
헤매고 있지나 않은가?
그렇다! 행여 불가능한 것을 탐내고 있지나 않은가?

현명한 사람은,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그렇다!
인간은, 인간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할 때에 가장 인간적이다!

그 점을, 익히 알고 있는 내가,
내 밥 먹고, 그대들에게 진지하게 부탁하노니…
“그대여! Please, Do not cry for the moon!”

[*이상봉의 “행복을 찾아 헤매는 불행한 사람들” Pp. 147-149]

~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an effable and ineffable.
* All rights reserved and copyrigh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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