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침묵, 선(禪)

1, Sarnath(사르나스) 석가모니 최초 설법지

1-4, 석가모니 화장터 1

Statues-of-Buddha 1

Buddha statue 2

연꽃, 침묵, 선(禪)

~ 이상봉 / 철학박사, 문인

Sudas (수다스)라는 구두장이가 있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그가, 어느날 아침에, 자기집 근처의 연못에서, 연꽃을 발견했다.
때는, 연꽃이 피어날 시기가 아니었기에,
그는, “좋은 가격에 꽃을 팔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꽃을 들고서, 부잣집으로 향하였다.

그가, 부잣집에, 가까이 갔을 쯤에,
그 부잣집에서, 황금 마차가 나오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마차안에 타고 있던 부자는, 수다스가 들고 있는 연꽃을 보더니,
“그 연꽃을 나에게 팔지 않겠는가?” 라고 물었다.

수다스는, 얼마를 불러야 될지 몰라서, 머뭇거리다가, 이렇게 물었으니,
“귀인께서는 얼마를 주시겠습니까?”

“그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지금 석가모니를 만나러 가는 길인데…
그분은, 오늘, 마을 어귀에 있는 망고나무 아래에서 설법을 하신다네!
그래서, 그분의 발 아래에다, 그 연꽃을 바치고 싶다네!
아마, 그분도 제철이 아닌 연꽃을 보시면 놀라시고 좋아하실 것 아닌가?
그래서, 내가, 그대에게 오백냥을 주겠네! 어떤가?”

수다스는 자기의 귀를 의심했다.
그렇게 큰 돈은, 지금까지, 상상조차도 해 본 적이 없는 그런 액수였던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 때,
마침, 그곳을 지나쳐 가던 왕(王)이,
수다스가 들고 있는 그 연꽃을 보더니…

“저 부자가, 가격을 얼마를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그 가격의 네배를 주겠네!
그러니, 그 연꽃을 나에게 팔게나!”

아니? 오백냥도 어마어마한데…
네배라면? 무려 이천냥이나 되는 것이 아닌가?
도저히, 믿을 수가 없게된 수다스가,
오히려, 왕에게 이렇게 되물었으니…
“저는, 이해가 가지를 않습니다.
왜? 그토록 이 연꽃을 가지고 싶어 하시는 겁니까?”

그러자, 옆에 있던 부자가,
이대로, 그냥, 물러 설 수가 없다!고, 생각을 하였는지…
“우리는, 지금, 흥정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임금님께서 경쟁을 하시다니,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정 그러시다면… 저는 임금님이 부르신 값의 네배를 내겠소!
즉 8천냥이 되겠소!”

그러자, 王(왕)도, 그냥 물러날 수가 없는지…
“그럼, 나도, 네배를 더 주겠네!” 라고 하여서…
연꽃 한송이의 가격이 천문학적으로 올라가게 되었고…
도저히, 머릿속으로 계산 조차도 하기가 어렵게 되었는데…

그 때, 갑자기, 수다스가
“잠깐 기다리십시오! 저는 연꽃을 팔지 않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두 사람, 모두 다, 망연자실(茫然自失)해 지면서,
둘이서, 똑같이, 물었으니…
“도대체 뭔가 문제인가?
그대는 아직도 더 많은 돈을 원하는 것인가?”

그러자, 수다스가 말했으니,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연꽃이 얼마나 값비싼 것인지는 몰라도…
두 분께서는 이 연꽃을 석가모니에게 바치고 싶어 하신다!는 것은,
알았습니다.
저는, 석가모니가 어떤 분인지 전혀 모르지만…
저도 이 기회를 놓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이 꽃을 석가모니에게 바치겠습니다.”

그는 무척 가난했지만… 그 엄청난 돈을 거절했다!

수다스가, 마을 어귀에 있는 망고나무 아래에 있는
석가모니에게 갔을 때에는,
그곳에 먼저 도착한 왕과 부자가,
석가모니에게, 이미, 그 이야기를 다 하고 난 후였다.
“우리, 모두 다, 그 구두장이에게 놀랐습니다!
그는, 그 가격에도 그 연꽃을 팔지 않고서…
‘직접, 바치겠다!’ 고 하고 있습니다.”

그곳에 도착한 수다스는, 아무 말도 없이,
석가모니에게 절을 하고 나서, 그의 발밑에다, 그 연꽃을 바쳤다.

그러자,
석가모니가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을 하였으니…
“수다스여! 그대는 그 꽃을 팔았어야만 했네!
나는 돈이 없는 사람이네.
그래서, 그대에게 돈을 줄 수가 없네!”

그러자,
수다스가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께서 친히 이것을 받아 주시기만 하신다면,
저는 그것으로 족합니다!
저는 가난하지만 괜찮습니다. 생계는 꾸려 나갈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친히 받아만 주십시오!”

석가모니는, 그 연꽃을 손으로 집어 들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그 집어든 연꽃을 쳐다보고만 있을 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시간은 흘러서 한 시간이나 지나갔지만…
그는,
연꽃을 들고만 있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자, 설법을 들으려고 온 사람들이,
여기 저기서,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가?
저 연꽃은 아마도 신통력이 있는 꽃인가 보다!
석가모니는 연꽃만 보고 계시지 않은가?”

그 때, 마하가섭이 빙그레 웃었다.
석가모니는 마하가섭을 말없이 쳐다 보았고,
마하가섭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것을, 佛敎에서는 영산회(설법모임)에서 있었던 일로,
漢字로, 以心傳心(이심전심), 염화미소(拈華微笑/拈华微笑/拈花微笑),
염화시중(拈華示衆)
이라고 한다.]

석가모니는, 마하가섭을 불러서,
그에게, 그 연꽃을 전해 주면서, 드디어 입을 열었다.
“나는, 이 연꽃 뿐만이 아니라,
나의 모든 향기와 빛을, 나의 침묵을, 그대에게 전(傳)하노라!
이에, 나의 법(法)을 마하가섭에게 傳하니
이 연꽃은 그것의 상징이니라!”

禪(선)이라고 하는 것은, 시작이 그렇게 되었다.

그 후에,
달마(達磨, c. 5th Cent. CE)가, 중국으로 건너와서,
혜가(慧可)를 제자로 받아 들여… 주고 받은 문답(問答)-
말을 가지고서 주고 받은 그 선문답(禪問答)-이라는 것을 한 것은…
석가모니(563-483 BCE) 시대 보다,
무려, 千년이나 지난 후에, 있었던 일이 되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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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약간 길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농담 삼아서, 한마디, 더 덧붙여야만 되겠다!

한국에서는 山蔘(산삼)이네, 白蛇(백사)네 하는 것이,
“몸에, 아주 좋다!” 고, 소문이 나서…
그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다!고 하면서,
이따금, 뉴스에도, 몇 천만원 짜리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런 소문을 들을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고는 한다.

만약에 말이다,
그런 것들이, 정말로, “그렇게나 몸에 좋다!”고, 한다면…
(소문처럼, “죽은 사람도 살려낼 만큼이나 효과가 좋다!”고 한다면…)

과연, 어느 놈이, 그것을, 그렇게 쉽게,
“남에게 팔겠다!”고 하면서, 내 놓겠는가?

그렇다! 제 아무리 돈이 좋아도 그렇지…
“죽은 사람 조차도 살려 낼 수 있다!” 고, 소문이 난 그것을…
과연, 그렇게, 쉽게, 남에게 팔겠다!고, 내 놓겠는가?

그대! 그대 같으면… 과연, 그렇게, 쉽게 내놓겠는가?

그렇게나 좋은 것이면…
자기가 보관해 두든가! 아니면, 자기가 먹고 말지!
어떻게, 그렇게, 쉽게,
단지, 돈 때문에, 남에게 넘길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란다!
원래, 사람은, 貴(귀)한 것일수록, 더욱 더,
내놓기가 어려운 법이니라!

그러니까…. 한약쟁이들도,
그 점- 그것이 돈만큼의 값어치가 없는 것-임을,
아주 뻔히 알고 있으니까…
자기는 먹지 않고…
그것에 미친 놈을 찾아내서는-
그것이 몸에 아주 좋은 것이라고 적극 권하고 속이면서-
실속과 이익(利益)만 챙기는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일 뿐이지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석가모니의 말처럼-
“수다스여! 그대는 그 꽃을 팔았어야만 했네!” 라는 말처럼-
山蔘이나 白蛇도, 무조건, 팔아치워야만 되는 것이니라!

(사실,
나는 그런 것은 거져 주어도 먹지 않는 사람이다!
실제로, 몇년 前에, 카나다에 살고 있는 고등학교 동창이,
우리 집에 오면서, 선물이랍시고,
카나다에서 구한 산삼이라고 하면서… 여러 개를 가져온 적이 있었는데-
생긴 것이, 그야말로, “말라빠진 나무뿌리 처럼 생긴 것”을,
가져다 준 적이 있었는데-
집 사람이, 그것들을, 냉장고 속에다 쳐넣어 두었다가,
언제 어떻게 버렸는지?도 모르게 버렸던 적이 있다.
나야 말로, 어느 누가, 단돈 몇푼이라도 준다!고 하면…
그야말로, 얼씨구나 하면서, 건네주고 말겠다!)

~Sang Bong Lee, Ph.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Iconoclasm,
Sang’s Meditation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All rights reserved and copyrigh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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