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그리고 직업

~ 이상봉 / 철학박사

사람에게는 意識(의식, Consciousness)이라는 것이 있다.
태어날 때에 가지고 태어나는 그 의식이라는 것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소멸(消滅)되는 것이 아니다!
그대가 죽어서, 의식이 없어지게 될 때까지는,
엄연히, 그대와 함께 있는 것이다!

만약에 말이다, 그대가 그 執着(집착)을 끊고서,
현상(現象)과 사물(事物)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된다면…
그 때에는, 執着으로 부터, 자유로워 질 수는 있겠다.
그러면, 그대가 가지고 있는 삶과 죽음에 대한 집착으로 부터도,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이다.

그대가, 그대의 본성(本性)을 제대로 보게 되는 것을,
소위, Enlightenment (깨달음, 見性) 이라고 하는데,
그러한 깨달음을 얻게 되면…
그대가, 그 어떤 직업(職業)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대는 “깨달은 사람”인 것이다.
그래서, “속인(俗人)도 역시 부처” 라는, 말이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일본(日本)에서 있었던 일이다.
백정(白丁)이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王의 식사를 위하여 짐승을 잡는 사람이었다.
白丁인 그가 깨달음을 얻자, 王 조차도 그를 존경하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王은, 왕궁(王宮) 뒤에서 그를 보게 되었는데…
그가, 여전히, 짐승을 도살(屠殺)하고 있었다.
王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였고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王은 그 사람에게 직접 물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당신은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다.
이제 당신은 그 직업에 매여 있을 필요가 없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아닙니다. 저는 이 일을 계속 할 것 입니다.
저는 前보다 더 많은 자비심을 갖고서 짐승들을 잡을 수가 있습니다.
더 큰 자비심을 가지고서 짐승을 대할 수가 있습니다.
王께서는, 다른 사람에게 이 일을, 저 대신 맡기실 수 있겠습니다만…
누가 저 만큼의 자비심을 갖고서 이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누군가가 어차피 이 일을 해야만 한다면, 그러한 엄연한 현실을…
제가 하든, 제가 하지 않든… 거기에 그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이것은 단지 저의 직업일 뿐 입니다.
이 일이, 저의 깨달음을 소멸시킬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아무 염려 마십시오.”

그 후, 그는, 30년이나, 묵묵히, 그 白丁의 일을 계속하였다.

[가축을 도살(屠殺)하고, 고기를 발려내고, 그것을 매매(賣買)하는
Butcher(slaughter or cutting up and selling meat)의 일을,
사람들은 싫어하고 피하고 싶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자기는 엄연히 고기를 즐겨 먹으면서-
아니다, 먹지 않고서는 결코 살지 못하면서-
그 일을 하는 사람을 멸시(蔑視)하고, 천(賤)하게 여기고,
차별(差別)하는 행위는 옳지 않다!
하다못해, 집에서 닭같은 가축을 잡아야만 되는 경우에도,
자기는 적극 피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시키려고만 하고,
몰래 숨기면서 비밀리에 행하는 것은 올바른 행위가 아니다.
피할 수 없는 현실(現實)은,
엄연한 현실로 받아들여야만 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그는, 깨달은 白丁으로 살면서,
매일 가축을 도살(屠殺)했고, 또한 제자들을 가르쳤다.
그가 가르친 제자들 중에서도 깨달은 사람들이 나왔다.

그렇다!
자신의 本性을 깨달은 이상,
그대가 그 어떤 직업(職業)을 가지고 있던 간에,
그 직업은, 그대의 깨달음을 방해하거나 없앨 수는 없다!
그대가, 깨달음을 통하여 얻게된 자유(自由)는,
이제 불멸의 것으로, 엄연히 영적(靈的)인 것이기 때문이다!

~Sang Bong Lee, Ph.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Iconoclasm,
Sang’s Meditation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All rights reserved and copyrigh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