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나, 그리고 나의 그림자
~ 이상봉 / 철학박사, 문인
나에게는,
나와
나에게 붙어있는 나의 그림자가 있다.
대낮의 햇빛이 만들어 주는 짧고 진한 그림자,
지는 해가 만들어 주는 길게 늘어난 그림자,
교교한 달빛이 만들어 주는 달빛 그림자,
촛불이 만들어 주는 흔들리는 그림자,
어둠속에서는 아에 보이지도 않는 숨은 그림자.
어떤 사람은, 나를,
한식구라고 부르고…
어떤 사람은, 나를,
친구, 동창, 동료, 이웃이라고 부르고…
어떤 사람은, 나를,
선생, 교수, 문인, 철학자라고 부르고…
어떤 사람은, 나를,
한국사람 또는 미국사람이라고 부르고…
어떤 사람은, 나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나에게 붙어있는 나의 그림자,
그것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고…
밖에 있는 빛에 의해서 만들어지게 되는 것일 뿐이기에,
오직, 그 빛이 있을 때에만,
비로소, 눈에 뜨이게 되는 것일 뿐이다.
그것은,
나에게 붙어 있기는 하지만…
나와 함께 있기는 하지만…
나는 아니다!
어느 한 순간에,
빛이 없어지게 되는 바로 그 순간에,
나에게서 떨어져 나가게 되는
그런 것일 뿐이다.
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나는,
나와 나의 그림자로 되어 있으며,
또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 Excerpt from “Those are on my mind and in my heart.”]
~ Sang Bong Lee, Ph. D.,
Dr.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Dr. Lee’s Iconocla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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