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스스로만 똑똑한 사람들
~ 이상봉 / 철학박사
한번은, 나이가 70대 후반으로 보여지는 흑인 남자와
자리를 함께 하게 되었는데…
(그 때가, 1990년대 후반으로,
내 나이는 50대 초반이었는데…)
그냥, 가만히만 있게 되면,
더욱 더, 어색해 질 것 같기도 해서,
그 무슨 대화 나마 좀 나누어야 되었는데…
사실상,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건넬 수 있는 화제라는 것이야…
뻔한 것 아니겠는가?
(날씨 이야기 또는 스포츠 이야기 정도가 고작 아닌가?)
마침, 그가 입고 있는 옷의 매무새가 아주 잘 어울리기에,
[모자의 빛깔, 셔쓰의 빛깔 그리고 구두의 빛깔 까지…
서로 서로, Match(조화)가 잘 되기에…]
“옷이 참으로 잘 어울립니다. 그 무슨 특별한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라고, 말을 건넸더니…
“무슨 특별한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아껴 두면 뭘 합니까?
죽기 전에, 이것 저것, 모두 다, 입어 보고 갈려고… 입고 있는 것이죠!”
(그의 목소리는, 아주 가늘고 높아서, 마치, 가수 마이클 잭슨의 목소리를
연상 시키고 있었는데…)
“…???”
“사람이 늙으면, 이것 저것 귀찮다!고 하면서…
그나마, 가지고 있는 옷도, 제대로, 꺼내 입질 않지요.
그러면서… 편안한 것만 제일이라고 우기면서,
구질 구질하게 지내지요.
하지만, 나는 귀찮더라도 이것 저것 바꾸어 입고 있습니다.”
“젊었을 때에는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트럭 운전수 노릇을 하였지요. 길 위에서 한 평생을 보낸 셈이지요.
그 때에 못 입어 본 옷들을… 은퇴한 후에나 입어 보는 셈이지요.”
“혹시, 그 무슨 악기(樂器)라도 다루시는 것이 있으십니까?”
“나는, 아무런 악기도 다룰 줄 모릅니다.
내가 어렸을 때에, 너무, 똑똑하였지요!
그래서…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았어요.
어느 누가 뭘 가르쳐 준다고 해도, 전혀, 배우지를 않았어요.
왜냐하면…
제가 너무 똑똑하여서, 하다못해 가르치는 사람들 보다도,
더 똑똑하다!라고, 제 스스로 생각 하였기 때문에…
전혀 배우지를 않았지요.
그 바람에 아무 것도 배운 것이 없지요!
하긴, 요즈음의 젊은이들도, 모두들,
자기네들 스스로, 그렇게 똑똑하다!라고 믿고 있기에…
전혀 배우지를 않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고 보니… 오늘, 제가, 현명한 분(Wise)을 만나게 되었군요!”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저는, 배운 것이 없어서 아주 무식 합니다!
트럭 운전수로 한 평생을 살아 오다가, 65살에 은퇴를 하였으니까요.
그런데… 살아 오면서… 차츰 차츰 경험과 나이가 들다보니…
그 나이와 함께 찾아오는 지혜(Wisdom)라는 것이 생기게 돼 더군요.
그래서… 그 때에는… 젊은 시절에는… 전혀 몰랐던 것을,
이렇게 늦게서야… 알게 된 것들이 아주 많이 있지요.”
“…???”
“그런데… 당신은 나보다 훨씬 젊으신데…
내가 보니까… 내가 가지고 있다!고 하는,
그런 지혜와는, 전혀, 다른 지혜를 가지고 있으신 것 같습니다.”
“…???”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은 나에게 아주 간단하고 평범한 질문을,
딱 세개만 하였을 뿐인데…
그 바람에, 나는, 나에 관한 것을, 이것 저것, 많이 털어 놓게 되었는데…
나는, 당신에 대한 것은, 단 한마디도, 들어 본 것이 없으니!”
“…???”
————————————
이 글의 초점은 무엇일까?
이 글의 요점은, 이미, 그 사람의 말속에 그대로 다 들어 있다!
그러니… 그 사람의 말을, 다시 한번 더, 살펴 보기로 할까?
“내가 어렸을 때에, 너무, 똑똑 하였지요!
그래서…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았어요.
어느 누가 뭘 가르쳐 준다고 해도, 전혀, 배우지를 않았어요.
왜냐하면…
제가 너무 똑똑하여서, 하다못해 가르치는 사람들 보다도,
더 똑똑하다!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전혀 배우지를 않았지요.
그 바람에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지요!
하긴, 요즈음의 젊은이들도, 모두들,
자기네들 스스로, 그렇게 똑똑하다!라고 믿고 있기에…
전혀 배우지를 않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그 사람에게, 아쉬운 것이 딱 하나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그 사람의 지혜가, 너무나도, 늦게 찾아왔기에,
그 사람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었다!는 것이리라!
따라서…
그것을, 엄격하게 말한다면…
그것은, 지혜(智慧)라고 하기 보다는,
후회(後悔)라고 불러야 될 것이다.
본인 스스로 ‘자기 자신이 똑똑하다!’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여!
나중에… 때늦은 후회를 하지 않도록…
지금 당장에, 그러한 현명한 지혜를 갖도록 하시라!
자! 이제야 내 말을 어느 정도나마 알아 들었는가?
[이상봉의 “침묵으로 이끌기 위한 말들” Pp.77-80에서]
~Sang Bong Lee, Ph.D.,
Dr. Sang Lee’s Iconoclasm,
Sang’s Discovering Your Nature,
Dr. Sang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an effable and ineff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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