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밭
수수밭
~ 이상봉
수수밭은 쓸쓸하다.
메마른 땅에, 듬성 듬성, 서 있는 수수밭.
산자락 밑의 척박한 땅에 심어져 있는 수수밭.
멀리서 바라 보기만 해도 쓸쓸하다.
산 모퉁이의 시들어 가는 들판,
이따금 불어 오는 가을 바람에,
힘없이 흔들리고 있는 수숫대는 더욱 더 쓸쓸하다.
나는,
수수를 심어 본 적도 없고…
수수밭에 얽힌 그 무슨 추억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수수밭은 멀리서 바라 보기만 해도 쓸쓸하다.
수수의 모양 자체가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제대로 된 양식(糧食)이 될 수 없어서 그런 것인지…
수수밭은,
가을의 수숫대는,
나에게,
아주, 숙연한 쓸쓸함을 안겨 주고 있다.
~Sang Bong Lee, Ph.D.,
Dr. Sang Lee’s Iconoclasm,
Sang’s Discovering Your Nature,
Dr. Sang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an effable and ineff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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