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Winter Storm, Snowstorm 때문에…
차를 차고에 넣어둔 채, 외출하는 일이 아주 적습니다.)
어머니와 콩나물 돈
~ 이상봉 / 철학박사
아주 추운 겨울날이 되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옛 생각이 있다.
내가,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의 겨울날,
그것도 몹씨 추운 날의 오후 3시 – 4시경 쯤이면,
어머니는, 콩나물 담을 그릇과 돈을 내미시면서,
나에게 “콩나물을 사 오너라!”라고 심부름을 시키셨다.
그러면, 나는,
콩나물 그릇과 돈을 받아 들고서는,
땅이 얼어서 울퉁불퉁하거나,
또는, 오후의 햇살에 약간 녹아서 질퍽거리는 길을 걸어서,
우리 집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콩나물 집으로 가서
콩나물을 사 가지고 오고는 하였다.
내가, 지금, “콩나물 집” 이라고 하고 있지만…
그곳은, 집이라고 하기보다는,
“콩나물 움”이라고 해야 되는 그런 곳인데…
그곳은, 땅을 어느 정도 파고서,
그 자리에다, 약간의 벽과 지붕만 올려 놓은 곳으로…
집이라고 하기 보다는,
사람이 드나드는 출입구만 있는 그런 엉성한 움막이었다.
요즈음의 말로, 쉽게, 설명을 한다면…
“반(半) 지하”에 해당되는 곳으로, 아주 허름한 움막이었다.
그러니까, 반(半) 굴속 같은 그런 움막이 되는 셈인데…
콩나물이 자라기에 적합한 어두움과 습도,
그리고 온도를 어느 정도 맞추어 주기 위하여,
그렇게 半 지하- 半 굴속- 처럼 만든 곳이기에…
따라서, 그 움막의 안은, 아주 어둠 침침하였고,
콩나물에다 늘 물을 주어야만 되기에, 바닥은 질퍽거렸다.
그러고 보니…
그 허름한 움막 앞에
“콩나물 팝니다”라는 깃발인지? 표시인지?가
붙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나는,
그 움막으로 들어가, 그릇과 돈을 내밀면,
그곳에 있는 사람이,
내가 내민 그릇에다 콩나물을 담아주면,
나는, 그것을 들고 나오면 되는 것으로…
서로 간에, 아무런 말을 할 필요조차도 없는 그런 거래(去來)였다.
그러다 보니까…
어린 내 눈에는,
추운 겨울에 자라고 있는 콩나물이 신기하게 보이기도 하였고…
그래서, 이것저것, 콩나물 기르는 것에 대하여,
물어보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말을 붙이거나, 물어보고 말고 할 것도, 전혀, 없었다.
아무튼, 그건 그렇다!고 치고서…
사실상,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즉, 나의 옛 생각에 해당되는 이야기는…
콩나물 그릇과 함께, 어머니가 내놓으시든
돈(지폐)에 대한 것이 되는데…
어머니는, 당신이 가지고 계신 돈 중에서,
아마도,
가장 헌 돈에 해당되는 것을 내놓으시는 것 같았다.
옛날의 돈은-
내가 지금 언급하고 있는 시절은 1950년 대(代)인데-
그 때의 돈은, 종이의 질(質)이 나빠서, 헌 돈이 많았고…
또한, 돈이 쉽게 찢어져서, 찢어진 돈의 뒤쪽에다 종이를 대고,
풀이나 밥풀로 붙여서 사용하는 돈들이 아주 많았다.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그러한 낡고 헐고 밥풀로 붙인 돈을,
콩나물 돈으로, 주로, 사용하시는 것 같았는데…
아마도,
“콩나물 움 속은, 어둠침침하고 컴컴하니까…
낡은 헌 돈이 잘 보이지 않을 것 같다!”라는 생각에서…
그러셨던 것 같다!라는 추측을 할 적마다,
나는, 웃음이 나오고는 하는 것이다!
그렇다!
그러한 추측을 할 적마다,
나는, 웃음이 터져 나오고는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나는, 웃고 있다!
~Sang Bong Lee, Ph.D.,
Dr. Sang Lee’s Iconoclasm,
Sang’s Discovering Your Nature,
Dr. Sang Lee’s Closing Arguments,
Dr. Lee’s an effable and ineff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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