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몇살때였을까?
육이오전쟁으로피란나가서살던곳이라하니…네댓살?
할머니가장에갔다오실때마른오징어를사다준다하셨는데,
빈손으로오신것을보고징징대던기억이나의제일어릴적기억같다.
이상하게집은벌건진흙위에세워졌던것같고
나무도오래되지않은생나무로만든것같은집이었는데,나는창호지를발가락으로구멍을내며
약속을지키지않은할머니에게항의하고있는거다.
할머니는니가’쓰르메’를많이먹어오줌보가안좋아져서얼굴이노랗게되고부어
안사왔다고변명을하시지만그말을들었다고내속이풀릴리는없다.
그리하여내인생제일오래된기억은먹을것가지고졸라대는치사한것.
그다음것도먹을것인데..
떡을왜안해주냐고,해주지않았냐고,언제?,꿈에서,,이러고졸라대는기억.
그리고…
손이거북이등처럼터서더운물에불려닦고맨소래담바르면무지하게쓰라리던기억.
오줌으로손을씻으면보드라워진다는겁주는소리,그러니까손터서아프다고울지말고
매일손을씻으라는둥의잔소리.잔소리.
아마전쟁통이어서참헐벗고굶주렸었나보다.
첫번째기억속의집은할머니나어머니에게물어보니실제로살았던곳이라하시는데,
나에게는어쩐지꿈속같고이생이아니고다른생이었던같은이상한느낌을주는곳이다.
그래서아버지가돌아가시기얼마전꿈에,그집에앉아계시는것을보고
아,이양반돌아가시겠구나,,,하는예감을가진적도있었다.
정말있었던것인지,꿈인지,,,,가물가물한이런기억다음에는
기차를타고엄청나게멀미를하며고생하던일,
그북새통의기차속에서도누군가가애가너무고생한다고자리를내어주던일,
어딘가에내렸을때(서울역)기차간의후덥지근하고구역질나던공기는일순에사라지고
선뜻하도록춥던느낌.
택시같은것에태워져앞자리어른발앞에구겨넣어졌을때,
칠흑같은밤속을택시의불빛만이앞을가르며나가던기억.
이렇게유년의기억이끝나면조금빛과사물이제대로보이는초등학교시절이시작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