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요즈음은항상마음이무겁다.
아니,어둡고무겁지않으면더큰벌을받을것같아어둡게하고있다.
아들이술을조절하지못해서지마누라가울고불고하는데,,,
내가희희낙낙할수는없지않은가?
새벽미사를하기로마음먹은것도아들때문이다.
아침잠많기로소문난내가5시에일어나6시미사를보고
그길로하루의일상을시작하다보니눈이항상피곤하고얼굴은누렇게떴다.
기도도울며매달리는식의기도가아니면통하지않을것같아
아침마다징징대며기도하고있다.
사람이완전우울모드인것이다.
오늘은아들내외가다녀올데가있다고저희애들을좀봐달라고부탁을한다.
시켜주는것도고맙지,,,나를술먹는남편의엄마라고따돌리는것보다야낫지.
기꺼이아들네를갔다.
그런데~
이집은도대체언제폭격을맞았는지?
신발,옷,장난감,책,주방의그릇들이전부제멋대로나딩굴고있다.
주방기구에묻혀져있는묵은때,손때.
그리고,나로써는제법귀하다고생각되어준물건들은복도에아무렇게나놓여있다.
우울은끝을모르고깊어져만간다.
행주에세제를묻혀주방기구를닦으며마음을달랜다.
다사는방법이다른거야,,
요즘애들이그렇지,뭐…
술먹는놈하고사노라니살림이무슨재미가있겠어…
내시어머니도예전에나를보시며맘에안차셨을거야..
며늘이오더라도아무말하지말자.
집으로돌아오는길은눈이내려어둡고뿌옇다.
내마음도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