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는매주화요일이면친정엄마사시는곳으로가요.

엄마는올해91세이신데,혼자살으셔요.

이렇게말하면대부분,아들이없나요?하고들물으세요.

아들놈이하나있는데,이게엄마85세쯤되었을때,분가를했어요.

사실그나이에분가라면우습고요,

나가살다일이잘안풀리니엄마집에들어온지5년쯤되었는데,

그집이좁으니그걸전세놓고싼넓은전세로가자고하는아들의말에

그리는못한다,,,하셨더니그냥저희식구끌고나갔어요.

그것도일주일안으로요.

참,니놈이그리도싸가지가없는놈이었냐?

지금엄마나이가나가살던아들도들어올때인데살던놈이나간다고?

니가전에저지른이런저런일들이있을때알아보긴했지만이정도인줄은몰랐다!

별별욕을다해가며거품을뿜어봤지만뭐,떠나간뻐스이지요.

그리고는잘오지도않아요.

일년에생신이나명절때,홀아비모냥저만불쑥왔다간대요.

그러니구순노인네가무엇을제대로해잡숫겠어요?

그리고외로움이오죽하겠어요?

그래도지금까지잘지내시는걸보면우리엄마도참대단해요.

엄마에게는딸이넷이있는데,하나는미국에살고하나는저세상에서살고

큰딸과막내만옆에있지요.

그러니우리두딸은화요일에는될수있는대로엄마네를갑니다.

집에있는이런저런반찬,김치도가져가고,그날먹을찌개나고기같은것가져가서

점심한끼같이먹고오지요.

엄마는아침은대충빵이나잡숫고점심은노인정가서잡숫고노시다

서너시쯤집으로퇴근하셔서있는반찬으로저녁때우고TV보다주무시는거죠.

TV도대화를들어야하는프로는어두운귀로이해가잘안되니

케이블방송저몇백번대에서하는레슬링에재미를붙여움찔움찔같이힘쓰며보신다는군요.

거기나오는프로레슬러이름까지쫘악외우고계셔요.

물론엉터리발음이지만요.ㅎ

목욕이랑간단한집안정리같은것도요일별로정해서다잘하고계시구요.

나는우리엄마를보면서지금부터각오를하고있어요.

너도저리될것이다,,,저렇게혼자지낼용기가없으면양로원에가는거다..

가서사람소리라도듣고사는거다…

아직정신은맑으시고비교적건강하시니다행이지만

더안좋아지실때는어쩔거나……..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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