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洞

명동이라는곳은,,,

나에게는고향이예요.

서울시중구필동을본적지로하고고등학교1학년때명동성당에서영세를한후에

명동은나의나와바리였으니…ㅎㅎ

그곳이패션의거리인지,유행의거리인지도모른채,그냥놀던곳이었죠.

성가대가끝나면우르르몰려가음악듣던클래식다방,

친구들과밥을사먹기도하고그냥쏘다니기도했었으니

골목구석구석안가본곳이없을정도였어요.

건물위치는그대로이지만상호나겉모습이모두바뀌어흐려져가는기억속에

모든것이가물가물하지만

그래도거길가면추억이스멀스멀올라오고공연히들떠집니다.

딸과손녀와함께명동엘갔습니다.

세월이이렇게흐르다니~

흘러가는인파속에서만감이스칩니다.

그리고주님이허락하신이하루가참으로감사했습니다.

그옛날순두부집자리에서충무김밥을먹고

시라노백화점이있던자리에있는다이소에들어가천원짜리들을세월아네월아골랐죠.

손녀에게는거금3천원주고다이어리도사주고요.ㅎ

노점에서밀짚모자도하나샀어요.

그냥,즐거웠어요.

카페에들어가시원한커피도한잔마십니다.

그러고보니이곳지하는그옛날누군가가나에게사랑을고백하던곳이네요.

사랑의열병으로시험공부도못하고있고,밥도못먹고있다고..

이제말이라도하니좀살겠다고…하던그사람도풍문으로들으니

뇌졸중이와서반신불수가되었다고하더군요.

오~~인생무상이여!!!

카페에서보이는명동성당은어수선해요.

이곳저곳을파헤쳐놓고막아놓아길도예전같지가않네요.

5월이면성모의밤을하던성모동굴자리에아마건물이들어서려는모양이예요.

흔적도없어서좀서운하더군요.

그시절,성모상앞에놓이던장미의향기는정말황홀했었어요.

지금은왜그향기를못느끼는지모르겠어요.

너무흔해져서그럴까요?

손녀는쥬스하나들고계속쪽쪽대고

나는창밖으로보이는연한녹색의어린잎들을하염없이바라봅니다.

나의고향인명동!

다시왔을땐또얼마나변해있을까?

부디너무변하지는말기를….

고향에서길잃을까걱정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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