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매쟁이

21일아침7시도안되었는데전화벨이울렸다.

너무늦은밤이나너무이른시간의전화는항상불길하다.

남편도그렇게느꼈는지,잽싸게전화를받더니이내밝아지며에고..누나..어쩌고한다.

아!우리의중매쟁이로구나…나도마음이놓인다.

이중매쟁이는요즘미국으로이민을가서골프치느라정신이없다는데어쩐일로전화를다하셨는지?

내가전화를바꾸니,

"얘,오늘이부부의날이란다.

내가중신한너희들부부잘살고있어서고마워서전화했다ㅎㅎ"

"그리고쭈니(남편끝이름)잘돌봐줘서고마워~"하더니말끝을제대로마무리못한다.

언니는별소리를다해…하며나도목소리가떨렸다.

"언니,좋은사람소개해주어서고마워요."

사십몇년만에중매선사람에게최대의찬사를바친셈이다.

이언니는우리시어머님친구분의따님이신데,우리남편과는동갑이면서서로자기가누나라고,

오빠라고하며어려서부터친하게지내다나를소개하여오늘이있게한사람이다.

남편이교통사고가난지벌써25년.

언니는그세월동안내가도망가지않고옆에서수발들며살아준게고마웠나?

당연한건데.

내시어머님도돌아가시고그댁어머님도돌아가셨다.

어른들은다가시고애들은늙어서칠십이되었다.

언니는아마내남편이진짜동생같았나보다.

아무렇지도않게다시밝은이야기,건강이야기만하며대화를나누었다.

전화를끊고나니좋은사람소개해주어고맙다는말하기를

참잘했다는생각이들었다.

그말로써내인생도성공이었고언니의중매도성공이된셈이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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