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너무바빴다.
태풍휘몰아치듯바빴던일주일이었다.
화요일.
아산병원에혈액검사하러가는날이다.
나도남편도당뇨때문에….
공복에한번,식사두시간후에한번더혈액검사를해야하니병원에서반나절은보내는거다.
공복혈액검사는순서기다리다좀아프면됐는데,소변검사에서문제가생겼다.
다른때는외출하기만하면화장실부터찾던남편이이날은소변을못내놓는다.
다른외출때는자주가는것으로내화를돋구더니이제는반대로???
말그대로머리에서김이무럭무럭났다.
식후2시간혈액검사까지마치고도실패해결국다음날가져다주기로했다.
뭐그러고싶어서그러겠나…
집이가깝길래망정이지…
돌아오는차안은침묵만이흐른다.
한사람은멋쩍어서,한사람은열받아서.
수요일.
딸네집에가서수다로울화를풀었다.
그래도딸이있어서다행이다.
목요일.
하늘나라간동생산소에다녀왔다.
남아있는여형제셋이소풍가듯그애가누워있는곳엘갔다.
벌써3년.
작년까지만해도적막하다고느꼈는데,
올해는멀리보이는큰길로다니는차들의소음이대단하다.
심심하지는않겠네.
그래,누구좀사귀었어?
누구라도사귀고신나게놀고해라,거기서도꽁하니있지말고..
야,얘가누구를사귀겠냐,책이나보겠지.
니아들내년에장가간대.
그때올꺼지?
문득살아있을때생각에마음이울컥해진다.
병상에누워서도아들이야기만나오면찔찔울던…
장가갈때걱정말어,우리가너예쁘게옷입혀식장에데려다놓을께.
그러면만족한듯빙그레웃었었지.
바보!
고거살려고그렇게….
금요일.
화곡동살던아줌마들과만났다.
10명이만나기시작했는데두명은지방으로이사갔고,한명은저세상갔고
그래서7명이만나는데그나마오늘은한명이결석이다.
이러다슬슬세상떠나는사람도하나,둘생겨인원이줄게되면이모임도끝날꺼야.
그런데참많이들변했다.
왜들그리말은많아지고소리는커졌는지?
30대에만났던풋풋하던모습들은너나할것없이사라지고
할매들만모여있다.
지난번에는말다툼하는모습까지보여아주정나미가떨어졌다.
대화주제는매번거기서거기다.
건강이야기(아는것도많다)
먹거리이야기(좋은음식,나쁜음식,속이는음식)
세상이야기(이나라가도대체어찌될려고이러냐)
마지막에는남편이야기(어쩌면그렇게이기적이냐,그래도옛날에비하면많이나아졌다!)
ㅎㅎㅎ
북촌에서칼국수먹고정독도서관등나무그늘아래벤취에서실컷수다떨다왔다.
칡나무와등나무가서로마주보며자라고있어그야말로葛藤의진수를보여주었다.
토요일.
미국에서다니러온동창과의만남에갔다.
오랫만에만나니너무반가웠다.
자그마하고고운애였는데,그새세월이지나간흔적이보여나도그렇겠지…하는생각이들었다.
누군가가2008년동창여행때찍은사진을가지고왔는데,
아,정말그때는모두들탱탱하고젊음이남아있는모습이다.
7,8년새에모두들팍삭늙었다고깔깔대며웃었다.
웃을수있으니다행이네,아직자신감이있나봐…..ㅋㅋ
미국에있는애들도이제는남편들다은퇴하고,저희들도하던일접고
자식들은결혼을했던안했던모두제갈길로갔으니집을줄여노후생활로들어섰다고한다.
나이먹으니고향은더그리워져서일년에한번정도는오고싶지만,
그러나이젠친정도없어졌으니,잘될지모르겠다고한다.
젊은시절두려울것없이도전하던시간은지나고모두마무리로들어선것이다.
먹고,사진찍고,떠들던끝은카톡교실로끝났다.
카톡잘못하는친구들에게이것저것가르쳐주느라고선수들이난리가났다.
흥!!공부를이렇게했으면박사가되었겠다!
맞다!!!
우리는또실컷웃고헤어졌다.
눈가가발개지는미국친구를안아주었다.
미국식으로~~
그리고6시30분에는시청앞에서속마음버스를타야한다.
서울시에서하는씨티투어겸힐링버스라는데
이거시간맞추느라고토요일오후길에서진땀빼고속탄거는말도못한다.
결국15분늦게도착,그래도고맙게기다려주어서타기는탔는데
다니는곳이기대에못미쳤고차가진행하는역방향의자에앉는바람에멀미가나서
괴로워죽는줄알았다.
8시에다시시청앞으로돌아와땅을밟으니살것같았다.
너무피곤해서인지잠도안오고….
다음주에는추석준비나하고좀집안에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