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성가 287번

서라벌옛터전에연꽃이이울어라

선비네흰옷자락어둠에짙어갈제

진리의찬란한빛,그몸에담뿍안고

한떨기무궁화로피어난님이시여~

동지사오가던길삼천리트였건만

복음의사도앞에닫혀진조국의문

겨레의잠깨우려애타신그의넋이

이역의별빛아래외로이슬펐어라~

해지는만리장성돌베게삼아자고

숭가리언저리에고달픈몸이어도

황해의노도엔들꺽일줄있을소냐

장할쏜그뜻이야싱싱히살았어라~

한강수굽이굽이노들이복되도다

열두칼서슬아래조찰히흘리신피

우리의힘줄안에벅차게뛰노느니

타오른가슴마다하늘이푸르러라~

최민순작사,이문근작곡’성안드레아김대건신부노래’이다.

어제는성김대건안드레아사제와성정하상바오로와동료순교자들대축일이었다.

요한바오로2세께서성인품에올리신103위순교자들축일인것이다.

위에올린가사로부르는성가가성당안에울려퍼진다.

어릴때는아무생각없이힘차게불러댔었는데,이제는목이메인다.

저가사를찬찬히들여다보면…

하느님의선택을받은사람으로서의두려움과중압감,외로움이느껴져

아무생각없이소리높여부르게되지만은않는것이다.

어제는노래를불렀다기보다시를읽듯,천천히따라읽었다.

예전가톨릭성가에는최민순작사,이문근작곡이많았다.

그러나개정에개정을거듭하더니이제는드문드문보인다.

최민순작사,이문근작곡의성가를보면반갑기도하지만서글프기도하다.

좋은쪽으로바뀌는것이겠지만,나머지성가들은어디에박혀있을까?

최민순신부님은아름다운시를쓰시고

이문근신부님은아름다운곡을쓰셔서

가난했던시절의신자들을행복하게해주셨는데

앞서거니뒤서거니두분다세상떠나셨다.

이문근신부님은명동성당주임신부님으로계실때먼발치로나마자주뵈었다.

그때나는그분이어려워옆에가지도못했다.

내가아는어느언니는신부님만뵈면교사자리를부탁해서

"허허..내가직업소개소냐…..허허"하고웃으시던기억도있는데…

야훼는나의목자

아쉬울것없노라

파아란풀밭에이몸누여주시고,

고이쉬라물터로나를끌어주시니

내영혼싱싱하게생기돋아라

주께서당신이름그영광을위하여,

곧은살지름길로날인도하셨어라

죽음의그늘진골짜기를간다해도

당신함께계시오니,무서울것없나이다

*********

외딸고높은산골짜구니에살고싶어라.
한송이꽃으로살고싶어라.


벌나비그림자비치지않는첩첩산중에
값없는꽃으로살고싶어라.


햇님만내님만보신다면야평생이대로
숨어숨어서살고싶어라.

이아름다운번역과시도최민순신부님의작품이다.

지나간모든게그리운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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