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주고 간다.

딸과점심을먹었다.

아파트지하상가에있는칼국수집에서세수대야만한그릇을가운데놓고

이런저런이야기하며먹는맛이그무엇보다도좋다.

이딸이없었더라면삶이얼마나적막했을까?

매사가반듯하고지나침이없어서엄마인나도조심하게되지만

그렇다고찬바람돌지않고남을배려할줄알아아무리보아도기특하다.

커피와케잌한조각으로입가심을하며드디어본론으로들어간다.

내가좋아했던반지,그러나이제는손도미워지고끼고나갈자리도별로없어진

작은다이아가5개박힌반지를주니,딸애는엄마가더끼시라고펄쩍뛴다.

무엇을주어도내가이렇게건강하고아무렇지도않을때주고싶다.

쓰지도않으면서가지고있다가문득이세상떠나게되면산자와죽은자의자리는너무도달라서

물건마저도빛을잃지않던가?

내가젊어서만든반지라딸의손가락에잘맞을줄알았는데좀헐럭거린다.

바로금은방가서줄이자고하니

딸애는오늘유난히손이메말라서더그렇다고좀더두고보았다줄이자한다.

애기처럼가느다란손가락이왜그리애처로워보일까…

딸은다큰딸이라도애처롭다.

인생이마음대로되지는않겠지만딸에게짐이되지않는엄마가되고싶다.

아끼던반지를주고나니마음이개운하다.

그래…하나씩정리하는거야.

다주고가야지…딸에게도며늘에게도.

참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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