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

제기를닦았다.

제사를지내려고가아니고없애려고닦았다.

가즈런히놓고사진도찍었다.

이렇게마음을정하기까지쉽지는않았다.

그러나…이제는미사를드리고기도하려고한다.

이십년전시어머님돌아가셨을때,제기없으면제사못지내는줄알고샀던것.

이북에서내려와제사라고는모르는집안의맏며느리로제사를차릴려니,

인터넷도시원치않던그때,신문잡지스크랩해가며음식장만하고제사드리는법배웠었지.

아버님계실때만해도아우님들오시더니아버님마저돌아가시고나니

교회다닌다고,의미없다고오지않고…

몸불편해절도못하는내남편이하나있는아들데리고지내다

며느리들어와그런대로절하는식구들이늘어났는데…

이제그며늘애들데리고외국으로공부시키러간다하니막을수도없고..

진작부터제사하지말고미사드리자고하던남편말에못이기는척따르기로했지만

왜이렇게죄짓는것같은지?

시간이해결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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