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한 일

주말내내땀을흘려가며집정리를했다.

토요일낮,아들내미가짐보따리를가지고와던져놓고가며

가만놔두라고,자기가출장에서다녀오면정리다한다고하기는했다.

그러나아파트계단에던져놓고간박스를어찌일주일이나두고본단말인가?

며느리는외국에나가애들공부시키고

아들은여기서직장을다녀월급받아보낸다…..라는계획이드디어마무리되어

아들이우리집으로들어오게된것이다.

오병규님말씀대로맹자의어머니를원망해야할지?

내아들이이른바기러기아빠가된것인데….

부글부글끓고만감이소용돌이치는속을달래기에노동은딱이다.

땀흘려가며이것저것뒤집고헤치고자리잡는일이오늘대강끝났다.

특히진작부터정리해야겠다고생각한앨범을대충추리고나니마음이훨씬홀가분해졌다.

교복입은학창시절,그리고촌스러운결혼사진,귀여운아이들의모습,

이제는다저세상분들이되신분들의한창때의사진…

젊어서세상떠난나의친구,남편의친구,그들의사진을보는것만으로도

인생에내가아둥바둥할일은하나도없다는교훈을얻는다.

유난히눈에들어온앨범은시어머님이만드신남편의어릴적앨범이었는데

물자가넉넉하지못한때에하나하나정성을기울여만든것으로

이제70이나된남편에게도귀염둥이시절이있었구나…하는

너무나당연한사실에고개를주억거리곤했다.

앨범을보니이제는살아있는지아닌지도모를많은사람들,,,

인연이닿아즐겁게사진찍고

밥먹고웃었으나이제는또새로운인연과살아나가고있네.

물흐르듯살아야지~~

나에게주어지는모든것은다좋은것이다.

삼일동안알뜰하게일을할수있었던것은인터넷이없었기때문이었다.

컴퓨터를방1에서방2로옮기려고선을다빼놓고보니월요일에나와서설치해줄수있다고한다.

이번기회에컴퓨터없이한번살아보자,하고마음편히먹고노동에집중해보니

그동안인터넷세상에중독되어쓸데없이시간을많이허비했다는걸느꼈다.

그렇다고이걸안할수도없고~~

컴과노는방1과자는방2를가지고있던내가방2에서놀고자야한다.

컴과더친해질것같다.

쓸데없이…..

이쁜(?)아들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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