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장에서
그여자는어려서부터그림을잘그렸다.
특별히따로교육을받은적도없는데말이지…
전시회를한다고해서가보았는데정말아름답고도이야기가있는그림이
모두를감탄하게하고있었다.
너나할것없이가난했던고등학교시절을지나
대학에들어갔지만일년을못다니고그만두었다.
등록금은말할것도없고,집에돈벌어오는사람이하나도없는데,
그리고엄마나언니는돈을어떻게해야벌지모른다는데….
갓20살그녀는집한구석에양품점이라고쓰고남대문시장에서옷을사와옷을팔기시작해서돈을벌었다.
그러다누군가를만나고,그누군가가너아니면죽는다고하며본부인과이혼하고
그녀와결혼을하였다.
아들둘을낳았고,남편은다시죽을만큼사랑하는사람이생겨이혼을당했다.
업보처럼아들하나는심한지적장애아였다.
이땅을벗어나고싶었을것이다.
두아들을양옆구리에끼고미국으로떠났다.
손은쉴새없이무언가를만들어팔고고국이그리울때면그림을그렸다.
아이들이좀자라손을놓게될때,미술대학에들어가그림을제대로배웠다.
그녀의그림은태어나고자란고국에대한그리움과지나간옛것들에대한향수이다.
그리고자식과손자에대한무한한모정.
아름답지않을수가없다.
그녀의표정은온화하다.
국화옆에선누님같은얼굴이다.
그속에담긴역경의세월을누가알까…
하느님은이겨낼수있는만큼의역경을주신다하셨는데
그렇다면그녀는엄청맷집이좋은여인이다.
자화상옆에서그림에대해설명을하는그녀를바라보며
세상의평판과는상관없이넌진정성공한사람이구나하는생각이들었다.
더불어그녀는행복한사람이다.
지적장애가있는아들을껴안고웃는그녀의모습에가슴이벅차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