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크리스마스무렵향수선물을받았습니다.
우리나라화장품이파리에입성해서만든향수인데
내내적자를내다가이제는흑자로돌아선향수랍니다.
옅은보랏빛이도는크리스탈병은사과처럼생겼고
사과의꼭지처럼생긴곳에구멍이있습니다.
글을쓰면서유심히보니
유리의조각들도괜찮아보이고병여기저기에조그마한비즈도조각되듯붙어있구요.
은처럼보이는꼭지아래의부분에는큐피트의화살이조각되어있습니다.
당연히아주매끄럽지도않고
생김새도반듯하지않습니다.
가만보니볼수록생김새가사랑스럽군요.
탑노트는조금프로럴향이강한듯하나
다행히금방사라집니다.
방에서뿌리고나가서현관문을나설때면강한향은사라져버리고
미들노트의은은한향이내게만다가옵니다.
이게제법중독성이있다는거지요.
베이스노트는거의약해서있는듯마는듯사라져버립니다.
자본주의세상에서어느것하나안그러리오만
돈의액수와상당히밀접한것이바로향수라는품목인듯도합니다.
싼게비지떡이라는말이아주적절한품목에향수는수위를달릴것같습니다.
하여간싼향수는절대함부로뿌리면안됩니다.
천연의자연스러움이아닌
향기를흉내낸화학약품이니
일단머리가아프고사람들에게아주나쁜인상을줄가능성이있습니다.
혹시이런향수가집에있으면화장실에다가사용하면좋습니다.
화장지랄지혹은조화가꽃혀있거나하면그곳에분사해놓으면
괜찮습니다.
오래맡고있지도않을뿐더러
화장실이라는장소자체가강한것도너끈하게받아들일수있는
내성(?)이있는곳이니말입니다.
비싼향수는거의베이스노트가오래갑니다.
물론진하지않는은은함으로말이지요.
그렇게튀지두않구요.
있는듯마는듯,하게존재하는우아함이있습니다.
향수의체화도중요합니다.
주인보다앞서지않는
언제나있어야할자신의자리를아는지혜로움이
향수의격을나타내주기도합니다.
가끔향수를뿌리다가
사람생각을하곤합니다.
당신은어느부류인가?
탑노트가강한가?
미들노트?베이스노트?
은은한가?오래가는가?
당신과섞일때당신다워지는가?
엄마동생순금여사가있습니다.
올해여든이신데
영낙없이시골할매인울엄마와는
다섯살차이라고는볼수없이젊어보이고
아직도제법예쁘십니다.
지금미아리에서혼자사시는데
우리집까지한시간반정도전철타고버스타고엄마를만나러오십니다.
그이모가참효녀였다고엄마가지금도말씀을하십니다.
그옛날어려운시절에할머니옷좋은것다사대고
돈도참참많이주셨다면서요.
엄마형제중에제일먼저상경하셨고
옛날재테크인계주도잘하셔서돈도많이버셨고
70대무렵에는주식을하셔서작은돈은벌고큰돈은날리고….ㅎㅎ
지금도주식시장을기웃거리는할매이십니다.
효녀여서인지효녀딸을두어딸가까운데사시면서
내가저것이없스믄으트케살겄서…..하며자랑스러워하는,
그이모가그래도엄마를만나러자주오십니다.
엄마랑만나면잠시도쉬지않고이야기를하십니다.
아이고에너지가대단하다싶습니다.
며칠전에오셔서나도잠깐엄마방에들어가서이야기를거들었는데
오메,
모르는것없는순금할매께서
내입을막아버리더군요.
우리나라도핵이있어야!
그랑께전쟁은절대안나야,
우리나라핵보유국아니여요.
아니여야,그것이다비밀이라그런당께,??????
글쎄날마다신문보고독서하는절믄이인나를일격에제압을해버리는데
오메,저슬며시엄마방을나와부렀습니다.
사실도아닌일에확신하는그모습이솔직히약간놀랍더군요.
그러면서도그런생각이들더라닌깐요.
우리나라도정말핵을지니고있을까?ㅎㅎ
혹시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사실일지도몰라,
물론순금여사보다다섯살위인순덕여사는
자신의의견이있다손치더라도무조건딸의의견을존중합니다.
딸이당신보다젊고당신보다공부도더많이하고……
그래서울엄마와나사이에는은근한미들노트가형성되어가는데
자신의의견을고집하는것은
값싼향수의탑노트같기두하다는생각을해봅니다.
그리고이모처럼
우리아이들에게
나를,내생각을,
내가오래살았고너보다경험이많다는이유하나로
가장친근하고만만한대상인그들에게
나를주입하는것아닌가,
은은하고우아한베이스노트를원하면서도
실상은그들에게
그들뿐만이아니라주위사람들에게
탑노트!만을뿌려대고있지않는가,……
벤조
2012년 3월 16일 at 2:57 오후
아이구,이게일년전에쓴글인데이제보네요.
지는,미들노트만되어도성공이구만요.
향수를그렇게말하는구나…배웠음.
푸나무
2012년 3월 17일 at 1:56 오전
제가조선블로그시작한지가
이제일년넘었어요.
제게배울것도?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