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안에서혼자음악을듣노라면,거기다가약간볼륨을높이노라면
음악에훨씬더집중을하게됩니다.
음악이공기속에가득찬다고나할까요.
좁은공간에서듣는음들은마치나무빽빽한숲처럼원시적이기까지합니다.
소리라해서그냥가느다란것이귀속으로소옥들어오는것이아니라는거지요.
공간의탄력과밀도그리고그와나에대한관계속의집중이
훨씬더강한저들의세계로이끌린다는겁니다.
문득그런생각을하다별로썩이론적이지는않지만,
하물며음악이란것도그러할진대,
食口말예요.
전엔우리모두식구라는단어를많이썼잖아요.
끄니(끼니의절라도말)같이하는사람,
근데그단어보다는요즈음은그냥가족이란단어를더많이쓰거든요.
식구가몸부대끼는상황이라면
가족이라면어떤조항을떠올리게되잖아요.
식구가정겹다면가족은그보다는거리가조금더있는,
사실우리집도벌써끼니를같이하기가어려운시대로이미진입되어있답니다.
다들나가는시간들어오는시간이일정치않으니
같이식탁을대하기가쉽지않다는거지요,
그러니이미우리집도식구가아닌가족화되어있다는이야기도되지요.
어릴때는엄마곁이가장좋은자리였지만
이젠엄마곁은‘잔소리자리’가되어서즈그들필요할때만다가오는
곳이되어있습니다.
우리클때만해도
(이런소리들은정말늘그니들이내는워낭소리인데ㅎ~)
집도작고방도작았잖아요.
언제혼자만의방가져보나,가소녀시절꿈이었고
그혼자만의방이없어다락도올라가고장롱속에도들어가고…..
하여간그공간들이좁아서밀도가있었다는거지요.
차안에서듣는음악이오디오보다음질이훨씬더떨어짐에도불구하고
다가오는감도가다른것처럼
예전의우리들사는모습은
좁은집에서좁은식탁아니두레상을두고무릎촘촘히대고
밥먹으면서더욱식구가되었다는거지요.
좁은공간에서음악이더가슴에사무치게다가오는것처럼
좁은공간속에서살을대며살아온사람들의정겨움이참
실팍한끈이었는데,
하여간머리를좀굴려서라도
끄니같이하는시간을좀늘려봐야겠다는
생각을합니다.
그래서더食口가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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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본색(本色)/정희성
누가듣기좋은말을한답시고저런학같은시인하고살면사는게다시가아니겠냐고이말듣고속이불편해진마누라가그자리에서내색은못하고집에돌아와혼자구시렁거리는데학좋아하네지가살아봤냐고학은무슨학닭이다닭중에도오골계(烏骨鷄)!
속시인본색/정희성
며칠전김준태시인이밤늦게이시영한테전화를걸어와하는말이아니웅혼웅대한시를써야할작가회의회장이오골계가다뭐당가나총회안갈라네이는요즘창비에발표한내시를두고하는말이지만실은작가회의명칭변경이마뜩찮아하는말인것을내가안다민족을버리느니문학을버리겠다는그의웅혼한기상이나몸집으로보아응당할법한말인데나는본색이드러난마당에달리어쩌지는못하고준태마음에학이날아와놀자리가좀생겨야할텐데하고혼자속으로그렇게만생각할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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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보면이시아주쉬운시는아닙니다.
시인본색의주어는
제가보기엔
‘오골계’입니다.
얼핏보면오골계의볼품없는모양과생김새를연상하며
시인의아낙이
아나오골계,하는것같기도합니다만
조금만더유념해보면이오골계가평범한닭은아니잔아요.
그러니보통의닭과오골계사이에
굉장히넓은시적감흥의강이펼쳐진다는겁니다.
그강가를여기저기헤메이면시인께그러지요.
알아서해석해야,
알아서가고
니맘대로하랑께/………..
자유롭게알아서놀아라…..는놀이터를무한제공해주는
시인이원숙한시인이아닐까,
오골계적인시인본색에서
다시또속시인본색이태어납니다.
김준태시인은광주에대하여시를많이쓴광주시인이고
이시영시인역시젊었을때는운동권시인이었지요.
세시인이삼각형을이룹니다.
그러나삼각형이라고하는것은무리가좀있군요.
이세시인사이에
각은엿보이질않으니깐,
그냥평면위의점세개를세시인으로생각해봅시다.
시롤들어가기전에도
시의주제로들어가기전전에도
이미선위의
세시인이너무나많은생각을하게하자나요.
학이날아와놀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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